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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맅업 Litup Dec 06. 2022

익숙한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방법

CXC아트뮤지엄에서 아시아 최초로 전시를 연 집 안의 초현실주의 작가


  지난 11월 18일, 롯데시네마와 로컬 문화를 선도하는 어반플레이의 캐비닛클럽과 전시기획사 씨씨오씨가 함께 만든 CXC아트뮤지엄이 개관했어요. CXC아트뮤지엄 개관과 함께 전시 ‘헬가 스텐첼 사진전’이 열렸는데요. 


  헬가 스텐첼은 영국 런던에서 주로 활동하는 시베리아 출신 예술가로, 집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용품을 이용해 다양한 예술활동을 하는 집 안의 초현실주의 (Household Surrealism) 작가에요. 이번 CXC아트뮤지엄 개관 전시이자 아시아 최초 개인전 ‘헬가 스텐첼 사진전’을 위해 서울에 방문한 헬가 스텐첼을 만난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Q. CXC 아트뮤지엄 개관을 기념해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게 된 기분은 어떤가요?


  이번 전시는 영국에선 볼 수 없는 쇼핑몰 내부에서 전시회를 여는 컨셉에 정말 놀랐는데요. 이와 같은 공간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예술을 자연스럽게 소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에 가는 계획을 세우는 게 얼마나 어려 운지 잘 알고 있죠. 이번 제 전시를 보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거나 식사를 할 수 있어 예술을 쉽게 경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Q. “집 안의 초현실주의”는 무슨 의미인가요?



저에게 집 안의 초현실주의란, 집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하고 지루한 것들에서 마법 같은 일을 찾아 무의식이 가진 창의적인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에요.


 집 안의 초현실주의(Household Surrealism)는 프랑스 예술가인 앙드레 브르통이 20세기 초에 정의했는데요. 20세기 대표 초현실주의 작가인 살바로드 달리가 자신의 무의식이 가진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면 저는 사진과 집 안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사용해 작품을 창작하고 있죠. 


*작품 '소'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헬가 스텐첼


 예를 들어, 제 작품인 ‘소’ 사진을 보면 빨래를 보는 동시에 초원에 있는 작은 소를 보는 것과 같은데요. 이는 곧 실존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경계를 허물어 작품 속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에요. 




 Q. 집 안의 초현실주의를 바탕으로 어떻게 예술활동을 하나요?


 항상 직관적으로 보이는 사물의 외관을 넘어 세부적인 부분들을 보려고 노력해요. 제가 5살 무렵, 처음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당시, 작은 마을에 살던 할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무료한 시간들이 많아 즉흥적인 놀이를 혼자서 만들어 창의적으로 놀아야만 했어요. 이때부터 호기심을 가지고 돌아다니면서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기 시작했는데요.


*평소 헬가 스텐첼이 아이디어를 남기는 개인 노트 

 

 이와 같은 습관이 현재 예술활동을 하는 밑바탕이 되었죠. 대단한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보다 제가 보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가 시각적 명상과 같고 저 스스로 이 시간을 즐기며 예술활동으로 이어 나가요.




 Q. 전시 <헬가 스텐첼 사진전> 에서 주의 깊게 보면 좋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작품 '잠시만(Hang On, 2021)' 앞에서 설명하는 헬가 스텐첼

  

 작년 러시아에서 촬영한 작품 ‘잠시만(Hang On, 2021)’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작품의 주인공은 현재 지구 온 난화로 인해 사냥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멸종되고 있는 북극곰인데요. 러시아에 방문했을 때, 20년 만의 강추위 때문에 외부 작업을 하는 것은 상당한 도전이었어요. 카메라는 항상 얼어붙었고 꺼졌다 켜졌다 해서 실내로 뛰어가서 데워야 했는데요.


 그러나 카메라로 풍경을 바라봤을 때 아주 가까이 눈발이 하나하나 보일 정도로, 스튜디오에선 절대 찍을 수 없는 모습을 작품에 담을 수 있었죠. 또 저는 이 작품 수입의 25%를 산림파괴 예방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작품과 사회를 연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을 보는 분들이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Q. 전시 <헬가 스텐첼 사진전> 에 방문한 관객들이 작품을 보면서 어떤 경험을 했으면 하나요?


 제 작품을 보는 동안 관객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작품을 보면서 자녀들과 연결되는 경험을 하길 바라는데요.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선입견 없이 무언가를 보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서두름 없이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전시 <헬가 스텐첼 사진전>에 있는 보드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낙서하는 모습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전문 예술인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이 예술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고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전시장에서 경험하길 바랍니다. 





*전시 <헬가 스텐첼 사진전> 이 궁금하다면? 


◼ 전시 일정: 2022년 11월 18일부터 2023년 03월 01일까지 

◼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휴관일 없음)

◼ 전시 장소: CXC 아트뮤지엄 [찾아가기] 

◼ 가격: 성인(만19세 이상) 15,000원, 청소년(만13세~19세 미만) 13,000원, 어린이 (36개월~만 13 세 미만) 10,000원,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입장(증빙서류 지참) [예매하기]

◼ 관람 문의: 070-7746-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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