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next'는?

[S.03 - 3] 아티스트 '김지욱' 인터뷰

by LLW

지금 여러분의 'next'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삶의 일부를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고, 예술인으로서 가지는 목표일 수도 있겠네요. 요즘 들어 팍팍한 현실 속에서 'next'를 잃어가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오늘은 이미 많은 시간을 예술가로서 살아오신 전문가 한 분을 인터뷰해보았는데요. 한 번의 'next'로 인해 삶의 전반을 바꾸신 프로듀서 김지욱 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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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저는 음악을 하고 있어요. 작곡, 편곡을 하기도 하고, 음악 제작을 하기도 하고. 공연 제작을 하기도 합니다. 트렌드를 따라갈 감각은 부족하나 내가 듣기 좋은 음악, 내가 듣고 싶은 음악, 내가 작업할 때 즐거운 음악을 합니다. 내가 보기에 만족할만한 아티스트를 제작하고자 하며 내가 볼 때 즐거운 공연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Q. '트렌드를 따라갈 감각은 부족하다' 하셨는데, 평소 대중성을 많이 생각하시나요?

A. 래퍼 ’ 딥플로우’가 저와 같은 세대인데, 쇼미 더 머니 777에서 <솔직히 요즘 거는 잘 못 흉내 내겠어 유행을 바랬담 잘못 주문했네>라는 가사로 싸이퍼를 했는데, 참 와닿는 가사였어요. “우린 트렌드 음악보단 우리의 음악을 하는 거다”라고 선언한 것처럼 봤거든요. 트렌드의 감각은 중요하긴 하지만 내 것을 찾아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대중성을 너무 배제하자는 건 아니고요.

Q.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무엇이고, 주로 작업하시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A. 주로 발라드 넘버를 하고 있고, 발라드나 현악 사운드가 풍성한, 클래식도 좋고.. 연주음악도 좋아하고.. 초창기 힙합, 올드스쿨이랄까. 정통 힙합이라고 하죠. 트랩 멈블보단 붐뱁 스타일. 그런 것도 좋아하고 그렇습니다.

Q. 처음 예술을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A. 그냥 자연스럽게 하게 된 거 같아요. 드라마틱한 그런 건 없네요. 어릴 때부터 클래식 오케스트라에 있었고, 교회에서도 음악을 하고 고등학교 때 입시를 정할 때 자연스럽게 전공으로 선택한 느낌..?

Q. 어떤 마음으로 예술을 하고 있는지에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란 마음으로’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이게 즐거운 음악, 즐거운 공연 등 ‘즐거운’이라는 키워드와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생각이 드는데 현실적으로 변해가는 요소인가요?

A. 현실적으로 일이다 보니 내가 하는 일이고, ‘당연히 해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당연함’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다고 봐야겠네요.



Q. 클래식 음악에서 실용음악으로 바꾸신 이유가 있을까요?

A. 고등학교에서 동아리를 통해서 밴드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실용음악과’라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당시는 그게 생소한 학과였고, 우리 학교에서도 저랑 다른 반 친구 한 명 정도만 했었던? 그런 상황이었고. 지금이야 길거리에 실용음악학원 많지만 그때는 또 그럴 때가 아니었거든요. 클래식은 무언가 고정관념적인? 정체된? 느낌이 강했던 것 같아요. 실용음악과 가장 크게 달랐던 것은 ‘Next’라는 게 그려지지 않았던 것 같네요.

Q. 교육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은 기억은 무엇인가요?

A. 전에 있던 학교에서 음반 제작 클래스를 맡아서 했었을 때였는데 학점이라든가, 강의라든가 하는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고 학기가 끝난 방학까지도, 아예 그 수업이 종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프로젝트에 마무리까지 함께 열심히 임했던 친구들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때 그 친구들이랑 같이 작업을 했을 때가 정말 재밌었죠.

Q.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상의 요소는 뭐가 있을까요?

A. '주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주관, 내 신념이 있으면 흔들릴 일이 없으니까요. 음악이라는 직업군에서 살다 보면 현실의 벽을 마주하며 음악을 포기하게 되는 주변 사람들을 참 많이 봅니다. 음악은 포기하기 참 쉬워요. 할 수 있는 기회보다 포기할 수 있는 기회는 ‘늘’ 있다고 봐요. 문제는 결국 음악을 포기하더라도 또 다른 삶의 문제에 또 봉착하게 된다는 거고.. 결국 인생 자체가 쉽지 않다는 거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떠한 프로젝트로 만났던 인연이 이어지고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겪은 케이스인데, 누군가에게 신뢰를 주고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것 자체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결국 사람은 그런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야 하고, 그런 관계 가운데 ‘신뢰’가 수반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나라는 사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 5개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자유, 감정적, 모순적, 직관적, 즉흥적

Q. 어떤 면에서 모순적이라고 생각이 드셨나요?

A. 아까 말한 ‘이상주의적인 사람에서 지극히 현실적으로 변해가고 있다’처럼 이상주의를 원하지만 현실과 타협하는 제 모습에서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최근 가지고 있는 고민을 여쭤봤을 때 ‘너무 무미건조하고 감성이 메말라가는 느낌이 든다’라고 하셨는데, 어떤 요소 때문에 그렇게 느끼시나요?

A. 일이 되어버리니 그게 대단히 새롭거나 벅차오르거나 그런 것보다는 일상적인 느낌. 물론 프리랜서다 보니 알아서 스케줄 조정하는 것은 좋지만, ‘일을 한다’라는 프레임에서 어떠한 감성적 요인보다는 그냥 일상화가 된 느낌이 드는 거죠. 뭔가 로맨틱하지 않고 뭔가 예술적이지도 않아서 인터뷰의 취지에 어긋날 수도 있지만. 그냥 생활인 거예요. 일반적인 생활, 현실.

Q. 이제 시작하는 혹은 신진 예술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기본에 충실히. 화려한, 사운드 볼 것 많은 퍼포먼스, 그런 것들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기초적인 사전작업이 단단하게 되어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이 분야는 예술 쪽이다 보니 보기에 화려하고 듣기에 자극적이고 그런 것들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죠. 근데 결국에는 기본적으로 기초가 탄탄해야 내실이 다져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고생을 받아들이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어차피 예술분야 아니라 다른 분야라도 고난의 연속이고 도전의 연속인데, 트로트 하시는 선배님들이나 후배님들 봐도 한 우물을 파니까 그게 또 빛을 보게 되고.. 또 그런 말을 많이 해요.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니라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아무리 잘한 들 포기하면 다 소용이 없는 거거든요.

그리고 노선을 확실히 정했으면 좋겠어요. 순수한 예술적인 마인드로 할 건지, 실용적으로 예술을 할 건지. 음악도 그렇거든요. 내가 하고 싶은 음악, 고도의 예술성을 발휘하는 주관 - 상업적으로 적절히 타협해서, 산업과 융화되게, 예를 들어서 대중음악이나 영상음악, 게임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자기의 예술성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서 제작사에서 수정을 이야기하면 그걸 못 받아들이거나 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런 마인드로 '예술은 배고픈 거야 힘든 거야, 나의 예술성을 이해하지 못하네'. 그런 게 아니거든요. 요즘은 그런 시대가 아니에요. 얼마든지 산업과 융화되어서 경제형, 산업형, 생활형 예술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예술이 고고한 동떨어진, 물론 그렇게 하는 것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이제 이 시대 시점에서의 예술은 실용적인 영역, 경제적인 기술의 영역으로 편입된 거거든요.

그리고 사회 돌아가는 이슈들에 대한 흐름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세상을 살아가는 거고, 예술인들이 너무 ‘모르니까’ 무시당하고, 손해보고, 이용당하고 그런 사례가 많거든요. 이젠 알아야 해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기본적으로 '시사상식엔 관심 없어', ' 워드프로세서는 다룰 줄 몰라', '엑셀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이런 건 결코 자랑이 아니거든요. 인사이트를 넓혀야 해요. OSMU라는 개념이 있는데, 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소스로 여러 분야에서 활용한다. 이게 문화콘텐츠에서 쓰는 개념이거든요. 음악만 해도 음원사이트에 음원 출시하면 다 되는 게 아니에요. 홍보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커버 사진 찍어야 하니까 디자인 감각도 있어야 할 것이고, 앨범 소개서 써야 하니까 글도 좀 쓸 줄 알아야 하고 유튜브로 홍보도 해야 하고, 그러려면 영상편집도 할 줄 알아야 하고, 또 공연이든 판매를 하든 하려면 어디다가 알려야 할 거 아니에요.

결국 한 사람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이 굉장히 많거든요. 예술인이 예술만 한다고 존중받는 시대가 아니에요. 예술을 하고자 하면 내 작품, 내 결과물에 대해 파워포인트로 PT 할 수 있어야 돼요. 엑셀로 견적서를 제작할 수 있어야 하고, 계약서를 쓸 때 (변호사를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게 무슨 계약이고 무슨 조항이고 이 조항은 나한테 유리하고 이것은 나한테 불리해 정도의 판단은 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난 아티스트야, 그런 건 몰라.' 이거 완전 구시대적 발상이고 시대적 흐름에도 맞지 않아요.




오늘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변화하는 예술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신념을 가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신념을 가지고 계신가요? 가지고 계신 그 신념을 저버리지 않고 예술가로서의 삶을 최선을 다해 이어 나가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 다시 한번 김지욱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합니다!

LLW 인스타그램 @live.life_weirdos

예술가로 살아가는 나만의 인터뷰를 원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DM, 쪽지 주세요.

다음에 더 좋은 인터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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