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스물여덟번째 도시에서 보내는 편지.

by 유자마카롱



" 중세 유럽 귀족들은 성인이 되면 귀족으로서, 그들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서의 방향을 가지고, 식견을 넓히기 위해 유럽 각지들을 돌면서 그랑투어 (Grand-tour)를 몇 달간 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 책장에 오래도록 꽂혀있던 책 제목처럼, 멋진 모자를 쓴 아저씨가 멋스러운 짐가방을 들고 기차를 기다리고, 커다란 코끼리를 타고 다녔던 '80일간의 세계일주' 까진 아니어도, 이건 작지만 그래도 나만의 Grand-Tour라고 생각해요.

제 인생의 오래도록 빛날 보석들을 만들 원석들을 찾아 떠나는, 일탈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순간마다, 더 풍부하고 즐거운 이 모든 추억들이 저를 지켜주기를- 그런 마음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
(여행 중 누군가에게 보냈던 편지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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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는 밝았지만,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무섭고, 친구들과 가족들과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지 고민을 해봅니다. 희망차고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작은 일상과 만나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함께 가고 싶은 곳들을 세어봅니다.



작지만 소중하고, 그립고, 행복했던 추억들을 기억해봅니다. 잠시 머물며 여행자로, 혹은 조금은 길게 제가 일상을 살았던 스물여덟 개의 도시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 제가 여행하면서 보냈던 편지들, 그리고 핸드폰에 메모해두는 좋아하는 구절들을 엮어서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있을 브런치 독자님들과 함께 나누면 어떨까 싶어서 이렇게 시작해봅니다. 긴 호흡의 글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사진과 함께 작은 시간 여행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올려봅니다.



곧 마음껏, 가고 싶은 곳으로 발길이 닿는 여행을 즐기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2020년 1월, 스물여덟 번째 도시에서 유자마카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