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강물.

by 은하

그는 우리에게 말했다. 세상 모든 것은 흐르는 강물처럼 덧없는 것이라고.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으며, 한 순간에는 반짝이지만 다음 순간에는 헤엄치는 사람보다 더 빠르게 흘러가 버린다고. 하지만 흐름 그 자체는 영원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가 아직 어리지만 강물을 잘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렴풋하게나마 그걸 이해하게 될 거라고 했다.

그래서 그걸 이해하게 되면 인생에서 아무리 슬픈 일이나 고통스러운 일이 닥쳐와도 그것들이 곧 흘러가고 마는 물방울과 같은 것이며, 그 밑바닥에는 영원히 변치 않는 흐름이 있다는 걸 알게 되리라고 그는 말했다. 또한 사람들이 세상의 일에 매달리는 것은 이러한 이해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 순간의 일을 전부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꿈에 매달려 쫓아가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고 했다.


이 강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바로 내 마음 안에 존재하는 강이라고. 그리고 강가에 인디언 천막을 짓고 살고 있는 자기는 바로 내 마음의 목소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저마다 자기만의 강을 갖고 있고 또 강가의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마음의 세계란 비밀로 간직할 때 더욱 아름답게 반짝이고 더욱 깊고 푸른 강이 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자기만의 강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간혹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 그러한 사람은 마음이 공허하고,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재물을 모으거나 권력을 얻는데 그토록 열중하는 것이라고.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