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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즈 Apr 17. 2024

내 마음 속엔 300m 에펠탑이 있다

구스타브 에펠처럼




내 돈으로 할거야.
개인 법무 다 넣어줘요.
평생 빚을 갚으며 산다고 해도
이 탑을 만들거야.


전재산을 바칠만한 대상이 있는가.

탑이 완성되면 파리의 중심이 되어, 관광객이 몰려와서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될 것이라고 미래 예언하며, 아무리 설득해봐도 답이 없다. 재정적인 지원을 해 줄 수가 없단다. 그런 상황에서 됐고, 다 필요없고 내 재산 몽땅 털어서 넣고, 어마어마한 빚이 생긴다해도, 심지어 그 빚을 평생 갚으며 살아야 된다고 해도 이 탑을 꼭 짓고야 말겠다고 한다. 그럴만한 에펠탑이 내겐 있는가.  



에펠탑 1층을 연결하기 위해, 각도를 조절하는 장면 6cm..16mm 그시절, 사람이 모두 손으로 맞춰나가는 과정들. 오차없이 맞아떨어질 때의 희열. 모두의 집념.




영화 <에펠>이다.


남자주인공 구스타브 에펠은 확신에 차있다. 자신이 설계하는 300m 금속  뚝심있게 밀고 나간다.


허나, 주인공이 무엇을 하려고 결심하든, 세상과 주변은 도와주지 않는 법. 석열 대통령의 의대 2천명 증원도 그렇지 아니한가. 반대 세력이 만만치 않다. 뚫고 나갈 수 있을까.



집념만으론 부족하다.

전방위적 설득력이 필요했다. 위로 아래로 옆으로. 주인공에게 써라운드적 요소가 방해해도 대차게 맞서 나간다. 소된 실물 모형을 만들어서, 번개에도 비바람에도 끄덕없는 곡선 탑을 보여주고, 땅 속을 토대를 어떻게 다져 무너지지 않을 것인지, 다리의 1층을 연결하기 위해 수평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음을 입증한다.   



건축가지만, 정말한 계산과  논리력으로 검증하는 과학자도 되어야 하고, 회의에서 자신의 이상과 포부를 선명하게 보여서, 설득해내는 정치술도 겸비해야 했다. 노동자들에게 함께 가자고 어필하는 모습은, 마치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로마 장군이 군사들의 사기를 복돋우는 모습과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대한 한 명의 개인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며 업적을 이루는가. 평범한 수백명의 사람보다 한 사람의 천재성과 집념이 많은 것을 일군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세금을 처리하는 사람과, 연인과 같은 조력자가 있겠지만.)


내겐 그만큼 심지 있게 끌고 나갈만한 목표는 무엇인가.      



반대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헤쳐 나가야만 하는 나의 에펠탑은 무엇인가.




300m짜리 에펠탑.

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보자.

브런치 글이 300개면 나만의 철제 탑이 되겠다.  



이주승 배우가 그랬다.

누가 뭐래도 나는 배우를 할 거라고.

모두가 뜯어 말려도, 하고 싶은 그것, 해야만 하는 그것이 있을 터.

누가 뭐래도 나는 계속해서 책을 읽고, 기록하고 메모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SNS에 여러가지 글을 차곡차곡 쌓아 나갈 것이다. 온라인 세상에 있는 내 에펠탑의 토대를 더 단단히 다지면, 이 브런치도 핫한 관광명소가 되지 말란 법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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