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er 이야기
ER의 Specialist가 되고자 수료했던 ADR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은 기초 > 심화 > 고급 총 3과정으로 나뉜다. 기초 과정은 말 그대로 ADR이란 무엇이고, 어떤 역할과 역량이 필요한지, 요즘 말로 찍먹을 위한 과정이다. 그래서 수료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애초에 이런 교육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온라인 강의를 신청하는 그 자체에 허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초 과정은 그 허들만 넘는다면 모두 손쉽게 수료할 수 있다. 과정에 대한 관심이 첫번째 허들이다.
그런데 심화과정 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심화과정은 약 3일간의 오프라인 교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가 한정적이다. 기사를 통해 확인 하기로는 기초과정에 신청한 인원만 3천명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대부분 수료를 했다고 가정한다면 3천명의 인원을 모두 심화과정 교육을 시키기엔 많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화과정 부터는 교육의 기회를 얻는 과정부터가 녹록치 않다. 교육 일정이 열리면 희망하는 기수에 기초 수료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을 하고 선발을 하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 또한 심화과정의 교육기회를 단번에 얻지 못했다. 난 기초과정을 24년 6월에 수료했고, 그해에 바로 심화 교육과정이 개설되었다. 심화과정은 지원할 때 민간 부문 종사자, 공공 부문 종사자, 공인노무사/변호사 등 내가 속한 종사 부문을 선택하도록 되어있고 그에 따라 TO가 나뉘어져 있는 듯 보였다. 아무래도 내가 속해있는 민간 부문 종사자가 가장 인원이 많을 거라고 예상되었고 경쟁 또한 치열했다.
심화과정은 1년에 총 20회에 걸쳐 교육과정을 열고 한 회에 정원 25명씩 총 500명을 선발하여 교육을 한다. 기초과정을 수료한 첫 해에 심화과정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운이 좋게도 그 다음해인 25년 상반기 교육에 선발되어 교육의 기회를 얻었다. 교육은 시청역 앞에 위치한 한국고용노동교육원 교육장에서 진행되었다. 내가 교육을 받았던 기수는 총 24명이 선발되었는데, 그 중 공인노무사 9명 (37%), 민간부문 기업 소속 6명 (25%), 공공부문 기업 소속 6명 (25%), 노동조합 소속 3명 (13%) 의 비율로 선정되었다. 생각보다 공인노무사의 비중이 높은 것을 보고 해당 교육과정이 노무 업무를 수행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3일간의 교육 과정은 아래와 같다.
- 1일차
(1) 직장인 고충해결과 의사소통 3H - 윤광희 공익위원 (충북지노위)
(2) 고용갈등과 협상 2.5H - 김태기 위원장 (중앙노동위원회)
(3) 단체교섭의 성공원리 2.5H - 김용목 전 학장 (폴리텍 아산캠퍼스)
- 2일차
(1) 고용갈등의 의사소통 3H - 이준호 전 교수 (나사렛대)
(2) 고용분쟁과 화해의 활용 2.5H - 서광범 공익위원 (경기지노위)
(3) 노동분쟁 조정과 중재 2.5H - 김학린 교수 (단국대학교)
- 3일차
(1) 개별적 노동관계법 3H - 이정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2) 집단적 노동관계법 3H - 최영우 원장 (중앙경제HR 교육원)
(3) 이론 학습평가 2H
대부분의 교육과정은 이론과 실습이 병행된다. 각 과목의 교수님들이 70분 정도의 이론 수업을 하시면 나머지 시간은 모두 조별 실습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다른 조원들과의 토론과 토의도 함께 진행되다 보니 3일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고 앉아서 교육만 듣는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ADR이라는 것이 그냥 이론만 중요한 기법이 아닌 실제 의사소통을 하면서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기법이기 때문에 이런 커리큘럼이 짜여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렇게 즐겁게 토의를 하면서 교육만 한다면 너무 너무 좋겠으나, 심화과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3일차 마지막 시간에 있는 이론 학습평가다. 즉 3일간 들은 교육 내용을 가지고 테스트를 보는 것인데, 총 8과목을 과목당 10문제, 80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각 과목당 60점 이상을 맞아야 하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발표했던 내용들을 합하여 전체 평균 70점 이상을 맞아야 수료가 된다.
기초과정의 수료가 수월했던 것 만큼 심화과정의 수료과정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다. 나와 함께 교육을 들었던 조원들 모두 마지막에 있는 이론 테스트에 대한 압박이 많았는데, 같은 조의 한 노무사님으로 부터 테스트의 악명에 대해 전해 들었다. 해당 노무사님은 이미 심화과정을 수강한 지인으로 부터 해당 테스트가 노무사 시험과 같은 유형이라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고 들었다며 모든 조원들을 겁에 떨게 만들었다. 나 또한 그 이야기를 듣고 테스트에 대한 압박이 심하여 교육 쉬는 시간과 집에 돌아온 이후 각 과목에 대한 공부에 매진하는 시간이었다. 대학교 졸업 이후 이렇게 까지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은 처음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결국 마지막 날이 되었고 예상대로 시험은 까다로웠다. 하지만 언제나 늘 그렇듯, 교수님들이 해주신 말씀을 잘 기억하고 교재를 수없이 반복하여 읽기를 반복한다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우리는 정답을 이미 알고있다. 그 정답대로 행하지 않을 뿐.
그렇게 나는 ADR 전문가 양성 심화 과정 수료까지 마쳤고 ER의 Specialist에 한발짝 가까워 졌다. 이제 ADR 전문가 양성과정에선 고급과정이 남아있고 실무적으로는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길들이 남아있다. ADR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수료했던 내용들을 시작으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하나씩 기록해 보려고 한다. 진정한 ER 업무의 Specialist가 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길. 노력이 태도가 되는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