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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혜원 Feb 01. 2021

몸은 떠나고 마음은 남아  보고픈 사람

<그대여 안녕히>_김트리오

20201120 금요일

<그대여 안녕히>_김트리오


https://youtu.be/SoDLE9hwMmc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봤어요. 가는 길 내내 김트리오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음악이 듣고 싶은 날씨라 그랬나봐요. 음악에 빛깔이 있다면, 그대여 안녕히는 주황이에요. 비가 오기 직전에 흐드러진 낙엽의 빛깔. 어두운 어느 찻집 안 테이블 위에 달린 노르스름한 백열등 같달까요. 그 빛에 비친 상대의 속눈썹은 그늘 때문인지 무척이나 길어보이고 눈동자는 더 까맣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공간에 우리만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는 그런 빛이요.


그런데 우리 모두 이별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익숙한 것들은 너무 아늑해서 에라 모르겠다 그대로 고 자리에 폭하고 파묻히고 싶은 것. 저는 요즘 그런 것들과 이별중입니다.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자.

흘러가는 물이 돼보자' 하고요.


집도 이사하고, 새롭게 글 쓸 준비도 하고, 덕분에 혜윤 님을 알게 돼 밑미에도 참여하게 되었으니까

손만 뻗으면 전국에 내 자가용들이 척척 스는데 운전 면허가 무에 필요한가 했었던 나를 바꿔보자고 운전면허 시험을 보러 간 거죠. 안 써도 따둬서 나쁠 게 없으니까 해보자고 마음을 바꿔 먹었습니다.



하늘과 별도 바람에 우는 외로운 마음

허무한 마음

그대여 안녕히


<그대여 안녕히>_김트리오 中


김트리오는 이별이란 의미와 달리 따뜻하고 편안하게 안녕을 고해요.

내용상 영영 안녕 느낌인데 다음에 또 봐 느낌으로요.

이제 만날 수 없지만 만나는 동안 고마웠어! 라고


이 노래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이 세상에는 가끔은 필요한 이별이란 것도 있다는 얘기를

전해주는 것 같아요.


저도 이제 인생이란 여행에서

다른 길을 선택해볼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아쉬움도 있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한가득 품게 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곡씩 음악을 선정하고 글을 씁니다.

이번 주의 주제는 '여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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