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혜원 Feb 01. 2021

그대 안에는 음악이 있군요

Apocalypse_Cigarettes After Sex

20201123 월요일

<Apocalypse>_Cigarettes After Sex


https://youtu.be/sElE_BfQ67s


잠들기 전, 사위가 캄캄해지면 늘 향을 키고 침대에 눕는다. 발을 까딱까딱 흔들면서 고요속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하루의 끝이자, 흘러가지 않기를 바라는 행복의 순간이다.


자기 직전에 음악도 못 듣는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포장하고 싶지만

넷플릭스로 영화도 봐야하고, 스타트업 틀어서 선호찡도 봐주구, 햄연지랑 비보 언니들 유튜브도 보고 하느라

도통 퇴근 후에는 시간이 나질 않는다.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

게다가 밤이면 일기장에도 '오늘은 추웠다', '일하느라 점심 못 먹음',

'탄수화물 질량 보존의 법칙으로 집에 와서 배터지게 버터밥 먹음'과 같이

일기도 한 줄밖에 못 쓰는 즈질 체력


안타깝게도 12시 되기 전에 페이드 아웃하고 말기 때문에

고요를 즐기는 시간은 너무 짧지만

오늘은 떼꾼한 눈에 힘을 줘가며 버티는 중.


꿈뻑 꿈뻑 졸면서도 이 음악을 선택한 건

'Got the music in you baby'라는 가사 때문


물론, Cigarettes After Sex의 새벽 감성이 좋기도 하지만,

'그대 안에는 음악이 있군요'라니 로맨팀함에 내가 빠질 뻔.


저런 말로 꼬시면 그냥 넘어가리

낭만이 흘러 넘치는 밤이야

아주 짧은 밤이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곡씩 음악을 선정하고 글을 씁니다.

이번 주는 밤에 만나는 차분해지는 음악 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몸은 떠나고 마음은 남아 보고픈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