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뜻한 삼월이 Mar 21. 2024

저는 햄쥐 꼬막이에요

우리 집 '꼬막이'입니다. '꼬막이'는 '꼬마 막사'의 줄임말이고 '막사'는 사막여우의 줄임말을 거꾸로 부른 것입니다. 발음하기 편하게요. 이전에 '막사'라는 햄쥐가 있었는데 그 아이와 외모가 많이 닮았습니다. 막사는 아이일 때 정말 사막여우처럼 귀가 컸어요. 꼬막이가 분명 자그마한 아이였지만 우리 집에만 오면 아이들이 토실토실해집니다. 약간 졸린듯한 우리 꼬막이의 모습입니다. 눈이 감 길듯 말 듯.. 이럴 때는 너무 귀여워서 건드려 깨우고 싶어요. 아이들도 잘 때가 예쁜 것처럼 햄쥐들도 그렇답니다.


우리 꼬막이의 뚠뚠한 배가 보이시나요? 털로 가려도 소용없단다 꼬막아! 이미 다 봤거든. 저 조그만 손바닥으로 바닥을 딛고 있어서 분홍 발바닥을 볼 수 있었답니다. 아직까지 졸린 눈을 다 뜨지 못했군요.



꼬막이를 산책시켜 줬어요. 햄쥐들이 너무 케이지안에 있는게 불쌍하고 답답해 보이거든요. 우리 꼬맹이는 수시로 햄쥐들을 꺼내 만져주고 산책을 시켜준답니다. 주로 책상이죠. 우리 꼬막이가 식탁에 떨어진 뭔가를 발견했나 봅니다. 나름 숨었답니다. 두유와 떡케이스와 반찬통사이의 후미진 공간. 우리 꼬막이의 초집중 모드입니다. 눈 땡그란 거 보이시나요? 먹는 거에 진심입니다. 숨어서 안 먹는다는 우리 꼬막이. 아무것도 안 먹었다고 발뺌하기엔 발이 너무 자그마한 거 아닌가요.



작가의 이전글 찹쌀떡을 찾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