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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공작소 Jul 16. 2021

생활공작소 디자인팀이 궁금해요?

에이전시에서 인하우스로 이직한 썰도 풀어드림

생활공작소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궁금했을 것이다. 생활공작소 디자인 팀에 대해서. 생활공작소의 모든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생활공작소의 비주얼, 패키지 디자인부터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다양한 디자인 경험을 설계하는 그 디자인 팀에 대해서 말이다.


브랜드마케팅부서 디자인팀 최승오 팀장



그가 한 프로젝트나 디자인한 브랜드에 대해서 소문이 무성했고, 내가 속한 마케팅 팀에는 그를 지니어스 최라 부르는 팀원도 있었다. 놀리는 건 아닌데, 놀리는 것 같기도 한 이 별명을 가진 브랜드마케팅사업부 디자인 팀 최승오 팀장을 만나봤다.






에이전시에서 인하우스로... 많이 다르죠.


그는 진심이든, 농담이든 지니어스 최 라던가, 천재 디자이너라고 불린다. 모르긴 몰라도 농담일 확률이 훨씬 높지만 그건 다 그 반응이 재미있어서 일테지. 그가 이전 회사에서 다양한 디자인 경험이 있다는 것은 무성한 소문으로 익히 들었다. 이를테면 어느 날 회식을 하다 물병을 뺑그르르 돌리더니 ‘이 로고 내가 만들었어-'라고 한다든가, 저 놀러 가요!라고 말하면 '뭐 타고 가는데? 000 로고 내가 작업했어’라던가… 이런 썰들이 쏟아졌다.


“저는 쭉 디자인 전문 에이전시에서 근무했어요. 다양한 프로젝트는 물론, 디자인에 집중된 업무를 진행하기 좋은 환경이었죠. 그 경험이 지금의 생활공작소 브랜드를 고도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돼요. ”


그는 생활공작소에서 일을 시작하는 동시에 많은 디자인 가이드를 다시 세웠다. 로고부터 상세페이지, 크고 작게 들어가는 디자인에 대해서 모두. 이전 회사의 경험을 살려 조금 더 정리된 브랜딩에 집중하고 있다. 전보다 업무의 폭이 넓어져 전처럼 디자인만 할 수는 없지만 제품 기획부터 판매, 고객의 피드백까지 모두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꽤나 흥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이쯤 되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디자이너로서 우리 브랜드를 처음 마주 했을 때는 어땠을까? 


“생활공작소 디자인은 굉장히 심플해서 쉬워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굉장히 영리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심플한 만큼 약점이 쉽게 보이지 않잖아요. 디자인이라고 하면 시각적인 부분으로서 이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좋아 보이는 디자인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네모난 상자에 글씨만 넣은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있어요. 우리 제품이 불필요한 것은 빼고 정말 필요한 것만 딱 들어있는 제품들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품과 일맥상통하는 디자인이죠. 맥락 없이 시각적인 부분만 신경 쓴 디자인은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


생활공작소의 제품처럼 디자인도 빼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시중에 얼핏 비슷해 보이는 브랜드가 많지만 디테일을 살피면 엄연히 다르다. 그것이 우리 브랜드의 차별점이기도 한데, 아마 생활공작소를 좋아하는 고객들의 눈에도 이런 차별점을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일에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최근 디자인팀에 신규 입사자가 늘었다. 팀원들과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음에도 여러모로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걸 물어봐도 되나?", "이런 건 물어보면 안 되지?"라고 물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달까.


"피드백이나 의견을 전달할 때도 신중하게 주려고 해요. 무리한 피드백이나 의견, 뜬 구름 잡는 것 같은 이야기들이 아니라 정확한 내용 전달이요. 전달이 잘 된다면 그게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걱정이 많이 된단다. 정확한 의견을 불편하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이 혹시나 팀장으로서의 욕심을 팀원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말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팀원들이 꼽은 최승오 팀장의 최고 장점이 피드백을 잘해주는 사람이란다. 합리적으로 의견을 말해주고, 오해가 있을 법 한 이야기는 길더라도 설명을 잘해준단다. 이만하면 팀원과 팀장 사이에 오해는 없을 것 같은데... 혹시 팀장으로 고민은 없냐 물어봤다.


"저는 어떤 상황을 조율해야 할 때,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일정이 타이트하면 팀원들을 설득해야 해요. 가만히 들어보면 다 이해가 가거든요. 이걸 어느 한쪽만 설득할 수는 없으니까 그럴 땐 원치 않게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에요."


그렇게 받은 스트레스는 별 것 없이 맛있는 음식에 술 한잔하는 것이라 밝혔다. 간혹 그렇게 털어내다 다음 날 숙취로 더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지만 제법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혹시 최승오 팀장이 스트레스에 날이 선 모습을 보인다면 고민하지 말고 맛있는 걸 사주도록 하자. 


디자인 팀의 영감을 위해 정기구독 중인 매거진


또 다른 고민은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들이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 중이라고. “보통 디자이너들은 개성도 강하고 자기 주관도 뚜렷한 분들이 많은데요. 저희 팀은 대체로 차분해요. 제가 그렇게 튀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슷한 분들과 함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팀은 크게 말썽 부리는 일은 없고요(웃음). 휴가나 외근으로 업무가 미뤄질 때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처리해주고요. 다들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어요.”


그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역량개발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들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디자인 플랫폼을 보기도 하고, 주말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디자인 분야의 지인들을 일부로 만나기도 한다고. 


“돌아다닐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팀원들과 정기적으로 전시회나 어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을 구경하려고 해요. 디자이너는 앉아서 작업만 하는 직업은 결코 아니거든요. 맥락 있는 디자인을 설계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면 다양한 경험, 좋은 자극이 필요해요.”


저에게 생활공작소는... 잘한 선택이다!


생활공작소 인터뷰를 하면 절대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이 있다. 바로 나에게 생활공작소란? 그는 이 질문에 지체 없이 잘한 선택이라고 답했다.


"제품이든, 애프터 서비스든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에이전시는 디자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인하우스는 처음 제품을 기획할 때부터 제품이 나간 후 고객 반응까지 모두 볼 수 있는 환경이니까요. 게다가 생활공작소는 면접 보러 왔을 때 분위기도 밝았고, 에너지가 있었죠. 실제로 회사 적응할 때는 많은 분들이 신경도 써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빨리 적응하기도 했고요."


최승오 과장은 현재 업무와 회사 만족도에 대해 별 다섯 개 중 네 개라고 했다. “뭐든 현재가 너무 만족스러우면 그다음의 여지가 없잖아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하나 정도 뺀 거로 하죠.” 더 바랄 것은 없다는 듯 이야기했지만 회사 창립기념일에 대한 기대가 있더라. 비단 쉬는 날이 아닌 창립을 기념하며 축하의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나.




그는 함께 일하는 다른 동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함께 일 할 때 시너지가 되는 그런 사람. 사실 그는 자신의 일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생활공작소의 또 다른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생활공작소이긴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브랜드면 좋을 것 같아요. 디자이너로서 욕심을 내보자면 보는 것만으로도 가지고 싶은 제품도 좋고요." 하며 욕심을 내비쳤거든. 


그는 인터뷰 내내 라떼가 될까 걱정을 내비쳤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보다 자신이 놓인 환경을 고민한다. 그렇기에 팀 내부적으로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 본래 자신만 자신을 잘 모르는 일이 국룰인지라 그는 잘 모르나 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이미 함께 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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