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여섯 젊은의사의 안타까운 죽음
신경외과 의사였던 폴 칼라니티가 서른여섯 살에 말기 폐암 진단받고, 삶과 죽음 그리고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을 담은 자서전으로 1부 나는 아주 건강하게 시작했다 2부 죽음이 올 때까지 멈추지 마라 에필로그 루시 칼라니티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100쇄를 찍었다 하고 뉴욕타임스 12주 연속 1위 아마존 종합 1위 전 세계 38개국 판권 수출 2016년 미국 최고의 책이라는 화려함에 기대하고 읽었다. 영문학과 생물학에 이어 의학까지 공부하며 신경외과 의사로서 레지던트 6년 차에 폐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죽음을 맞이하며 2년간 투병 생활을 글로 남겼다. 2년간 죽음 대신 삶을 선택하며 아기를 낳는다.
숨결은 생명, 바람은 죽음을 상징하는데 신경외과 의사에서 환자가 되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는 문학을 사랑했고 의사로서 환자들을 돕다가 환자가 된 후 의료의 한계를 경험하며 의사는 단순한 치료자가 아니라 환자의 삶과 죽음을 함께하는 동반자임을 깨닫는다. 아내 루시와는 암 진단을 받기 전 이혼을 생각할 만큼 소원했는데 암 발병 후 사랑이 깊어져 딸을 낳기까지 한다.
아버지도 의사고 가족 중 의사가 많고 본인도 유능한 의사고 암 환자 수술을 하루에도 몇 차례씩 하고 부인도 의사인데 본인의 증상을 알았으면서 아플 때마다 왜 진통제를 삼키며 참았을까. 그래서 말기까지 갔을까. 입원을하고 치료 효과가 좋았는데 1년 남은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려고 또 진통제를 삼치며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암 치료 후 좋아졌다고 해도 5년이 지나야 일시적 왼치라고 하는 것을 모두가 아는데 레지던트 과정 마치는 것이 그리 중요했을까. 자기애와 의사로서 자기는 환자의 생명에 관여하는 사람이지 병에 걸리지 않을 거라는 교만 자기과신 자만 자기 맹신으로 똘똘 뭉쳤다. 대학동문회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며 학창 시절 늘 최상위권이었으며 뛰어난 사람이고 싶어 했기에 뒤처지는 것을 못 견디는 성격이 나온다. 암이 발병한 후에도 현실을 부정한다. 폐암 말기에도 성공을 갈망하고 비교 의식에 무모하게 자신의 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말기 폐암 진행 과정은 그렇다 쳐도 진단을 받고 나서는 다 내려놓고 좋아하는 문학을 하며
(영문학 석사이며 글을 쓰고 싶어 했다.)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더 오래 살지 않았을까. 철학과 정체성 등 아무리 좋은 뜻으로 포장한다고 해서 포장지를 벗기고 보면
집착과 자만 독선이 두드러졌다. 아마 서른여섯. 젊은 나이 때문이겠지.
내가 폴이라면 물 좋고 산 좋은 곳으로 가서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글을 쓰며 마음공부 하며
삶을 돌아보고 삶을 완성해 가련다. 영성적으로 한 걸음 더 높은 곳으로. 하지만 내가 폴이 될 수 없듯 폴은 내가 아니다. 그는 자기 삶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