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가볍게 산다.
기대하지 않는다.미워하지 않는다.애쓰지 않는다.
홀어머니에 장남.. 외벌이에 자녀 넷이라.. 참 힘들게 살은 거 같아요.
남편도 나도 의무와 책임감이 강하고 남들 시선에 갇혀 살았지요.
착하게 살아야 한다. 착하게 살려 노력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니 부모세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문화라고 할 수도 있지요
착하게 살아야 한다. 부모 잘 모셔야 한다. 부모형제는 무조건 도와야 한다.
친정도 시댁도 가난한데 그 가난이 싫어서 열심히 살았어요.
내 자식은 남한테 헌 옷 받아 입히고 학원 못 보내면서 다 같이 잘살아야 한다며 대출받아
풍덩풍덩 잘도 주었지요.
그러니 긴장과 스트레스는 쌓이고 쌓이고 쌓였어요.
그러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나는 모두를 위해 희생했다 생각했는데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네요. 덩달아 남들처럼 살지 못한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동안 무얼 위해 살았나?
왜 그렇게 살았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한꺼번에 많은 숙제를 받았어요.
그래도 살아내야 하는 내 삶이기에 하나씩 풀어나갔어요.
너무 의무와 책임감에 살지 말자....
그때그때 가볍게 살자...
지금 재미있게 살자.....
이렇게요..
우연히 도서관 책장에서 <그때그때 가볍게 산다 ; 장성숙>
책을 발견하여 가볍게 읽었어요. 번아웃 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제라도 늦지는 않은 거라고 생각해요.
기대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
애쓰지 않는다..
아니라고 하지만 걷어내고 걷어내고 하다 보면 결국 인정받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한 일이고 내 뜻대로가 아닌 상대의 입맛에 맞추려 살은 것도
인정받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한 것이겠지요.
그들은 원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인 것은 나니까.
결국 선택을 한 책임이 내게 있는 것이지요. 그들을 탓하기 전에
거절하지 못하고, 그들이 원하기도 전에 해 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한 내게
원인과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겠어요.
<모든 삶의 주인은 각자이기에 불행하게 살 것이냐 행복하게 살 것이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라고 말하는 작가는
행복하기 살기 위해 인간관계가 좋아야 하며
옳고 그름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옷을 살핍니다.
너무 과거 상처에 얽매이지 말자
나를 자유롭게 표현하며 살자
사람마음을 우선으로 두자
옳음의 잣대로 살지 말자
행복하게 살자
가볍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