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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elia Nov 20. 2021

새벽에 공문 쓰기

퇴근을 빨리하려면 이 방법 밖엔 없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무는 소위 핫한 업무를 맡고 있다. 하루에도 공문이 엄청 쏟아진다. 외부기관에 빨리 연락해서 자료를 제출해야 하고 종종 코로나 당직업무도 봐야 하니 시간을 잘 쪼개서 써야 한다. 멀티태스킹에 능한 나였는데. 쉬다 와서 그런가 한 번에 하나 하기도 벅차다. 다행히 옆에 주임님들이 잘 도와줘서 고맙다. 

 일과 시간에는 민원전화받고 하니 공문을 쓸 시간이 없다. 계획서,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정신없는 상태에서 쓰기가 힘들다. 예전엔 민원전화받으면서 공문 쓰는 신공을 펼쳤는데. 다 예전 일이다. 계속 늦게 들어가면 복덩이 볼 시간이 없으니 방법을 생각해 내야 했다.

 일단 일과시간엔 민원 업무를 우선으로 한다. 특히 병원은 오후에 전화하거나 자료 받는 걸 좋아하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의료기관 업무를 한다. 일반 민원인은 출근하자마자 전화가 자주 오니 오전에는 민원을 받는다. 즉시 해결해줄 사항은 해결해주고 안 되는 건 메모를 꼼꼼히 해서 다음날까지는 연락해준다. 늦어지면 좋아하지는 않을 터이니.

 항상 점심시간엔 점심을 맛있게 먹고. 예전처럼 일에 신경 쓴다고 밥 굶거나 하지 않는다. 몸이 축나면 결국 건강이 안 좋아지고 다 잘살자고 하는 일인데. 먹는 건 잘 먹고 점심시간에 시간이 남으면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한다. 운동할 시간이 없기에 비가 안 오면 무조건 운동을 한다.

 그런데. 복명서, 계획서, 보고서를 써야 하니. 시간이 없는 것이다. 초과를 해야 하는데 초과를 하면 복덩이 볼 시간이 없으니. 원래부터 여섯 시부터는 일의 능률도 떨어지니. 상사님들께 내일 기안 올린다고 하고 지침서를 들고 퇴근했다.

 퇴근해서 저녁 먹고 복덩이와 놀아주고 하면 10시이다. 20대가 아니기 때문에 꼭 12시 전에 잠들고. 새벽 4~5시에 일어나 서류를 작성한다. 공책에 끄적이기만 해도 일과시간에 서류작성 시간이 확 주니. 이 생활을 이번 주 내내 했다. 원래 새벽형 인간이 아닌데 어쩔 수 없다.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어서 올뺴미 족으로 살고 싶다. 

 삼주 차가 되니 퇴근할 때 가기 싫다는 마음은 덜하다. 아마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을 수도 있다. 복덩이는 아빠랑 잘 지내고 집안일은 주말에 몰아서 하고 있다.

 쿠팡과 마켓 컬리가 없었으면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었지 싶다. 그럭저럭 밥도 잘 챙겨 먹고 있다. 이번 주에도 맛있는 걸 시켜먹어야겠다.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어 겨울엔 따뜻한 나라에서 지내고 싶다. 최대한 초과를 하지 않으면서 복덩이와의 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다음 주에도 그럭저럭 시간이 지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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