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고
읽는 데 좀 산만하고 집중이 잘 안 됐는데 뒤에 옮긴이의 글을 읽어보니 원래 버지니아 울프의 글이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서 조금 산만하다고 하네.
아무튼 오백파운드의 돈과 자기만의 방, 이 두 가지가 있으면 여자로서의 권리를 행사(글을 쓸 수 있다는) 할 수 있다는 주장을 골자로 한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또한 물질주의, 자본주의와 여성 존립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읽다 보니 지금 한국의 현실과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관두는 여자들이 많은 한국사회. 또한 여성에게 적대적이고 불공평하기도 한. 그리하여 82년생 김지영과 같은 소설이 대대적인 베스트셀러 열풍을 일으키기도 한 것 아닐까.
나 또한 여성으로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순 없지만 지지는 하는 입장으로서 버지니아 울프 같은 지성인의 주장에 귀 기울이고 우리 모두가 여성의 권리 신장과 남성과의 동등한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 갖고 노력해 주길 바라는 입장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서글픈 말이 돌지 않기를 바라며.
짧지만 굵고 강렬한 내용의 책이었다.
p.190 <작품해설> 화자의 말을 빌려 숙모로부터 매년 500파운드의 유산을 상속받게 된 사실이 여성의 참정권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고 털어놓는 울프의 고백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어야 인류의 절반인 남성에게 비굴하거나 분노하는 왜곡된 마음을 품지 않고 진정한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인식의 표현이다.
*2017년에 작성한 글. 한강 몽땅 축제에서 샀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