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롤모델을 추구하면서 살아왔다. 롤모델은 만화영화나 소설 속 주인공일수도, 신화의 영웅이나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되기도 했다. 지금 나의 롤모델은 스웨덴의 동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 그렌’이다. 나도 동화작가로서의 꿈을 더 키워가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 분의 인생 궤적이 존경스럽기 때문이다.
아스트리드 린드 그렌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비롯해 말괄량이 삐삐 시리즈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에밀은 사고뭉치>, <미오 나의 미오>, <라스무스와 방랑자>, <사자왕 형제의 모험> 등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썼다. 린드그렌은 폐렴에 걸린 어린 딸이 삐삐 롱스타킹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즉석에서 이야기를 지어냈고 그리하여 말괄량이 삐삐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가 탄생했다. 린드그렌의 동화 속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반영돼있다고 한다.
린드그렌은 한 때 미혼모이기도 했고, 처음엔 출판을 거절당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작가로서도 성공하였다. 린드그렌은 마흔 살에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나는 마흔 살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지 궁금하다.
린드그렌은 동화 속 낭만과 동심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원자력 발전, 세금 문제, 체벌 문제, 동물 사육 분야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스웨덴 시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나또한 동화도 많이 읽고 쓰며 늘 주변을 돌아다보며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린드그렌은 아흔 네 번째 생일 선물로 세계평화와 예쁜 옷을 주면 좋겠다고 재치 있게 대답했다고 한다. 린드그렌은 우아하게 나이든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린드그렌 사후에 스웨덴 정부는 린드그렌을 추모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제정했는데 우리나라의 백희나 작가가 이 상을 받았다. 상금으로 6억원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린드그렌의 영향력이 얼마나 센지 알 수 있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은 처음엔 교사단체와 부모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엔 어린이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오랜 세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어린이들의 자유와 해방을 꿈꾸었던 린드 그렌의 정신과 철학을 본받아 나도 어린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들을 지지하고 돕는 멋진 동화 작가로 성장하고 싶다.
▼▼린드그렌의 <라스무스와 방랑자> 리뷰▼▼
인생은 모험이자 방랑 (bru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