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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소년>은 2024 세이브 더 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 오리지널 필름으로 공개된 김성호 감독의 영화이다. 29분의 러닝타임으로 전체 관람가이며 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자막이 삽입되어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 후원자로서 학생들과 도덕 시간 또는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함께 보기 위해 사전에 먼저 영화를 시청하였다. 발달 장애 어린이에 관한 영화이면서 학생들 간의 갈등, 따돌림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또한 사회적 편견이나 공정한 기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발달 장애 어린이인 지우는 어느 날 가출을 감행했고 학교는 뒤집어졌다. 그리고 이 사건을 한 경찰이 수사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다행히 이 영화는 학생들을 따돌림의 가해자로 비난하지도, 선생님을 방관자로 몰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실종아동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반성과 후회, 반 친구들과 지우의 화해로 희망적으로 끝을 맺는다. 처음엔 영화의 결말이 다소 당황스러웠다. 마치 왕따나 괴롭힘에 관한 동화를 읽었을 때 서둘러 급하게 화해하는 결말로 인해 급작스런 전개처럼 느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친구들로부터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한 아이가 상처가 쉽게 아문다는 것도 용서를 쉽게 한다는 것도 부자연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편, 발달장애를 지닌 아이를 살뜰하게 살펴주어 칭찬을 받았던 내 과거의 제자들을 떠올리면서 어린이들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도 영화에 담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극과 극도 있고 중간지대도 있고 교실 분위기도, 어린이들의 인성도, 교우관계도 반마다 다를 것이다. 이 영화 <이 세계소년>처럼 오해와 오해가 얽혀서 갈등으로 치닫지만 진심을 깨닫는 상황도 분명 있을 테니깐 말이다.
다음 주에 장애이해교육이 실시된다. 우리 반 어린이들과 이 영화를 함께 보면서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 가정환경이 다른 친구에 대한 이해, 그리고 오해와 갈등,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고 싶다. 무조건적인 비난도 적개감도 좋은 관계에 대해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서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더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서 다른 세계에서 온 것처럼 이해할 수 없는 누군가도 이해하는 힘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아역배우에 대한 권리까지 고민하면서 아동권리를 위해 좋은 영화를 제작해 주신 김성호 감독과 세이브 더칠드런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이세계소년 영화 트레일러>▼▼▼
https://youtu.be/MlDjADbZc6Y?si=sqXj2xF_JKvTvaMJ
아동영화촬영 현장에서의 가이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