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츠키>는 옻칠과 금가루를 활용해 그룻을 붙이는 공예 방식의 하나이다. 제목부터 낯설기 때문에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시는 금이 간 그릇에 빗댄 자신의 이야기로 고백하고 있다. "내 마음에 금이 갔어요. 부서진 내 영혼 사이로 한숨 절망 울음이 새어 나와요." 가녀린 여성의 어조를 사용하며 더욱 몰입되게 하는 이야기 같은 <킨츠키>의 화자는 따스한 손에 대해 말한다. "새 숨과 희망을 불어넣어 준 따스한 손" 즉 금이 간 그릇에 사연이 있는 선들을 그어 하나의 모양으로 승화시키고 새로움을 주는 주체이기도 한 손에 대해 화자는 숨을 쉰다. "기대를 담은 금으로 된 이야기"가 된 화자는 명작이 된다. 우연주 시인의 색다른 접근이 주는 이야기를 담은 시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고양이가 되고 싶어> 또한 색다른 접근을 하는 화자가 등장한다. 고양이의 많은 특징 중에 특히 발톱을 세우는 고양이를 선택한 화자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3연에서 나오는 "나는 너무 무력해. 나는 왜 가만히 당하고 있었을까. 왜 난 무참히 짓밟혔을까."라는 일기 같은 독백에 독자들은 침묵하며 그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관찰을 하는 대상에 한 부분만을 극대화해 발톱이라는 단어를 선택해 완성시킨 <고양이가 되고 싶어>는 화자를 응원하게 되고 동화되게 하는 흥미로운 시다. 이런 새로운 접근을 가지고 시도하는 시인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