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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반창고

있는 그대로의 나 받아들이기

이상주의자로 살아가기

by 루비
9. 자신의 성격 중에서 고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요? 두 가지 모두 자세히 써봅시다.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정여울 저, 197쪽


난 MBTI결과 INFP, 이상주의자중에 이상주의자형이 나왔다. 잔다르크형이라고도 한다. 처음엔 극소수라는 이 성격이 내가 특별해보이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었다. 그런데 내가 몇 번의 따돌림을 경험하고나서는 내 성격이 정말 싫어졌다. 자기혐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것이다. 내가 따돌림 받고 배척받는 것이 내 성격 때문인 것만 같았다. 꼭 따돌림이나 소외의 고통이 아닐지라도 그냥 이상주의자라는 성격 자체가 고통스러웠다. “무릎 꿇고 살기보다는 서서 죽겠다.”라고 말한 체게바라처럼 혁명을 꿈꾸는 불멸의 전사도 못되면서 한껏 이상과 낭만을 꿈꾸는 내가 너무 싫어졌다.


그런데 정여울 작가님의 책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읽고 나니 내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과 화해해야겠다. 내 에고와 셀프가 간극이 커서 비록 심적으로 부담되고 힘들지라도 그 간격을 좁혀가는 것 또한 내 삶이고 내가 할 일이니 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분명 나를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될 것만 같다. 지금 나는 점차 그 길로 들어섰다.


비록 내가 매우 섬세하고 연약한 성격으로 세상 모든 걸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상처도 잘 받지만, 그건 분명 재능이 될 수도 있는 거였다. 세상의 기준이 활달하고 외향적인, 떠들썩한 사람이 환호받는다해도 분명 나같은 섬세하고 여린 사람도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그 재능이 미치지 못하지만 이를테면 예술가 같은 사람들. 또한 학교 교사로서 가르치는 일을 예술가처럼 할 수 있을 지도.


사람과 사귀는 게 서툴고 상처도 잘 받는 나이지만 이런 내 성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나와 비슷한 제자들, 더 나아가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브런치북이나 책으로도 소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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