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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반창고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기

by 루비

나는 거의 20년 가까이 집단따돌림을 당해왔다. 그래서 짧지만 정신과 낮병동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기상캐스터의 죽음 사건이 더 아리게 다가왔다. 난 비슷한 사건으로 학교폭력과 왕따 사건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도 보지 못했다. 트라우마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것도 지금 내가 다시 트라우마가 시작돼서(대게 어떤 트리거에 의해 나도 모르게 트라우마가 재발되곤 한다) 해소하기 위해 글을 쓴다. 나는 아픔을 고백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글쓰기를 통해 자가치유하고 있다. 지금도 거의 매주 정신과를 가며 예술치료, 상담 등 많은 시도를 해보았다.


사람들은 내가 직장생활을 하고 활발히 생활하니깐 선뜻 아프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정말 너무 아프고 죽고 싶고 억울해서, 그리고 치료를 받기 위해 휴직도 두번 했지만 결국 일 하는 게 내 정신건강에 제일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큰 병원의 유명한 정신과의사에게 치료받고자 휴직했지만 예약을 하고 기다리는 데만 몇 달이 걸려서 손놓고 기다리는 날이 더 많았고 첫 번째 휴직했을 땐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잠만 되고 우울증만 심해져갔다. 그때 다행히 엄마가 수영을 다니셔서 나를 수영장으로 이끌어 그곳에서 겨우 씻을 정도였다.


사람들은 내 능력, 내 외모, 내 성품을 싸그리 무시하고 내 출신과 배경에만 집착하며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겨우 니깟게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작정하고 나를 무시와 경멸과 혐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당해낼 재간이 없었고 나도 그런 차별주의자는 상종하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나를 증명하기 위해 참 애써오면서 살았는데 나태주 시인의 시 창작 수업을 마치고 받은 책 선물이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였다. 나는 열심히 하고 싶고 대충하는 건 완벽주의적 성향이 가만두질 않고 또 내 자신에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게 살고 싶었지만 연공서열 사회인 공무원 사회에서는 오히려 나를 해치기만 했다. 그렇지만 내 나름의 적응력을 키워서 조금씩 조금씩 전진할 생각이다.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만 반대편에선 분명 좋은 사람들도 많으니깐 그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내야겠다. 화이팅!



https://youtu.be/MUSIKVhYpBg?si=ioB1rEFldIvzNIFA

https://youtu.be/5a-tqIQc8RM?si=0NbzL8uk2Mh7iI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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