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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만난 진짜 나

창작시

by 루비

여행에서 만난 진짜 나


여행에서 돌아와

나와 마주했다


거울 속 내 모습이

그제야 또렷이 보였다


난 혼자가 싫은 게 아냐

진정한 나를 몰랐던 거야


난 나에 대한 애정이 필요했다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너무 많은 소음은

나를 외롭게 만든다


고요히 나를 마주했다

진짜 나를 만났다



3박 4일 삿포로 여행에서 나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다는 걸 실감했다.

외로움과 쓸쓸함에 시달리던 내가, 이런 여행이라면 1년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여행 탓에 누군가와 멀어지면 슬프겠지만, 그런 이유로 멀어진다면 그 정도의 인연일 뿐이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난, 내가 자주 사람들을 피한다는 것을 자각했고, 나는 사람들이 그리웠다기보다 나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단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혼자서도 참 잘 지냈는데... 언젠가부터 결핍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필사적으로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었다. 그건, 결국 나에게서 멀어진 신호였을 뿐. 결국엔,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와의 시간을 잘 보내고 나를 존중하고 나를 아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공감하고 배려하는 성향 탓에 타인 위주로 행동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나를 더 많이 생각해주고 싶었다. 대학생 때 읽었던 <행복한 이기주의자>라는 책처럼, 나를 위한 일들을 더 많이 해나가야겠다.





https://youtu.be/LGs_vGt0MY8?si=xQ1otNFQEYXmve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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