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선함을 두려워한다. 세상엔 선한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한 사람을 보면 자기 안의 열등감과 자기혐오를 투사해서 가식이다, 순수한 척 한다, 거짓말쟁이다라며 온갖 폭언과 욕설을 날린다. 때로는 폭행도 서슴치 않는다. 노려봄과 배신, 조롱이 난무하다. 왜냐면 그들은 한 번도 진심어린 삶을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을 맑고 진실하게 바라보려는 태도에 불편함을 느끼고,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고 끌어내릴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런 자들이 가장 쉽게 저지르는 왜곡이 확증편향이다. 사소한 결점, 사소한 실수도 부풀리고 “거봐, 쟤 순 가식이었어. 인격에 문제있네.”라며 서둘러 진단을 내린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니깐... 누구나 다 조금씩 실수도 하고 결점도 있는데 자신이 평소 부러워하거나 열등감을 느낀 사람의 결점을 확대해석해서 대단한 잘못인양 여기저기 떠들고 공격하고 매장시킨다. 군중심리와 공격성이 더해져 한 사람의 인격을 말살시키는 행위를 하고도 조금도 죄책감을 못느낀다. 그런 사람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사람인 척 하는 짐승이다.
나는 나에게 다가오던 남자한테 진심을 담아서 보여줬다. 그 사람은 내가 부자인 줄 알고 다가왔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아닌 걸 눈치채고 서둘러 폭언과 모욕을 던지기 시작했다. 나는 갑작스러운 배신의 이유를 모르니깐 어떻게든 대화로 풀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네가 가진 게 없어서 이러냐?”였다. 나는 그 사람보다 훨씬 조건 좋은 사람의 소개도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조건을 따지는 사람이 아니고 함께 한 시간이나 추억을 소중히 하고 특히 의리를 당연시하기에 그만큼 진심을 베풀었던 것이다. 또다른 사람은 갑자기 자기가 빚쟁이인 척 했다. 부모가 병들고 자신은 회생불가능한 척 했다. 그때 역시 진심을 베풀었다. 하지만 이내 그건 나를 떼어놓고 매장시키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거짓 연기를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세상에 이토록 인격미달의 남자가 많다. 하지만 나는 가난하지도 않고, 열등하지도 않다. 그들은 단지 세상을 날로 먹으려하기에 빛나는 가치를 보지 못하고 자신들의 더러운 욕망을 투사해서 나를 열등한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놨다. 그리고 세상에 수많은 하이에나같은 인간들은 그들과 비슷한 인격미달자들이기에 그런 거짓말과 선동에 속아넘어가서 다시 한 번 상처를 주곤 한다.
너무나 쓰레기같은 인간이 많은 세상이어서 진심을 주고받는 사람은 서로 만나기가 쉽지 않다.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내 동생은 버티지 못했다. 착한 사람은 더 많이 상처입고 더 많이 외로워지는 게 한국사회같다. 윤동주 시인도 일제강점기에 자신의 쓸쓸함과 고독, 상처입은 내면을 시로써 토로했다. 잘 먹고 잘 산다는 게 그게 꼭 인격의 바로미터는 아니다.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고 해서 인생을 잘못 산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인간들이 널렸고 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선하고 용감한 사람들은 그런 함량 미달의 인간들에 의해 자주 상처받고 자주 이용당하고 자주 버려진다.
마음이 아프고 울적하고 힘들 땐, 어디선가 언젠가 만나게 될 빛나는 별 같은 사람을 기다리며 조용히 나만의 세계를 가꾸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