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이 되어 2학년 때 했던 곱셈구구단을 잊어버린 건 아닌지 걱정되어서(협력강사가 자꾸만 이야기를 해서 스트레스) 곱셈구구단 놀이를 해보았다.
평소에 나는 그런 낌새를 전혀 못 느꼈는데, 역시나 아이들은 너무나 잘해주었다. 빠른 속도로, 재깍재깍 대답을 하고, 마지막에 합계점수까지 정확하게 계산하면 +5점을 준다고 하니깐, 정확하게 계산한 아이들.
한 학생이 6*4=24에서 머뭇거리긴 했지만, 이내 6*1=6, 6*2=12, 6*3=18을 차례대로 외우더니 18에 6을 더해서 24를 정확히 말하였다.
너무너무 잘하는데 왜 자꾸 이런 일들이 생길까.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 안 하는 강사들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 대체 왜 그럴까? 특히 나이 어린 여교사에 대한 비난이 심하다.(상대적으로) 만만하니깐 그렇겠지? 서이초 사건으로 젊은 여교사를 자살로 내몰고서는 여전히 학교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이만큼 버틴 것만으로 정말 내가 대단한 것 같다.
예전에 어떤 칼럼에서 연차가 쌓이고 경력이 쌓이고 능력이 좋아질수록, 온갖 협잡꾼에 사내정치를 이겨내야 한다는 글을 봤다. 정말, 세상은 아름답지도, 평화롭지도 않고 이전투구로 가득한 세상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실력을 쌓으며 전문성을 키워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