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집
난 오래된 집에 산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새집이었던 그 집은
아늑하고 포근했다
더위와 추위를 막아주고 낯선 이로부터
나와 내 동생을 지켜주었다
그 집은 마치 꽃 같던 처녀시절의 어머니,
총각 시절의 패기 넘치는 아버지 같았다
우리 남매는 어느새 그 집보다 더 키가 컸고
그 집은 낡고 망가졌다
이제 우리는 그 집을 보수하고 지켜야 한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지켜본 집이니까
우리의 꿈을 영글게 해 준 파수꾼이니까
나는 꿈꾼다
오래된 집이 언제까지나 나와 함께 하기를
찌개의 김과 웃음이 피어오르고 낡은 건반 사이로 추억이
스며드는
그 속에서 나 또한 새 집이 되어 시간이 흘러 흘러 낡아가겠지
한 가족의 기나긴 역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