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버린 것만 같을 때

나를 토닥토닥해 주는 법

by 루비

Cover Image by Freepik


https://youtu.be/uvy9T_coMYw?si=GEon0dZFe7Sinc-D

PMS로 인해 기분이 너무 저조해서 집 근처 내과에서 항우울제를 처방받았다. 그래도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서 재밌는 예능을 볼까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이내 포기했다. 아무리 웃긴 예능을 봐도 기분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 그만큼 나는 지금 깊은 심연에 잠겼다. 그리고 두려웠다. 나는 왜 이렇게 오래도록 아플까? 언제쯤 완치가 될까?


지금 당장 정신과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갈 수 없기에 유튜브에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것 같을 때'로 검색해 보니 위에 영상이 나왔다. 정혜신 정신과의사의 <당신이 옳다>란 책도 읽고 관련 강의도 들었기에 친근했다. 이 3분짜리 유튜브 강의가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나의 감정에 집중하자는 말씀이 와닿았다. 그래서 대학원 상담 수업 때 교수님이 그렇게 생각이 아닌 느낌을 살피라고 강조하셨나 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들에게 검열당하는 대로 행동하면 점차 '나'를 잃어버린다고 한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에서 약자는 그런 순간이 더 자주 온다. 이제는 그런 약자의 고통마저도 피해의식이나 피해망상으로 치부하며 목소리를 지워버린다. 그럴수록 정신적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진다. 그래서 너도나도 자기가 강자가 되어보겠다고, 다른 사람을 짓밟는 사람이 많아지나 보다. 참, 이전투구도 이런 이전투구가 없다.


아무리 그런 아수라장 같은 세상이라고 해도, 나는 누군가를 무력으로 짓밟거나 비겁한 짓을 하며 살지는 못할 것 같다. 차라리 내가 상처 입고 말 것 같다. 대신 그만큼 우울로 침잠하는 시간이 늘어나지만, 다른 대책을 찾아야지.


그건, 창조의 기쁨을 누리는 일, 예술을 향유하는 일,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이다. 브로콜리를 물에 담가두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맛있게 요리를 내어야겠다. 눈물이 글썽거린다.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다.




다 괜찮아질 거야! 토닥토닥닥.png 동생이 그린 마나(좌)와 챗gpt가 그린 미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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