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의 아침 – 경기 전을 향해
개인적으로 전주에 일이 있어서 1박 하고 다음날 여행을 계획했다. 경기 전이 아침 9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숙소에서 아침 일찍 나섰다.
네이버지도앱을 켜고 경기 전 입구를 향해 갔지만 정문이 아니었다. 정문으로 가라는 안내가 있어서 힘이 쭉 빠졌다. (힘들게 걸어왔는데ㅠㅠ)
조선왕조의 위엄 속으로
문득 런던 버킹엄궁전 앞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보려고 기다렸던 추억이 떠올랐다. 세계 어느 나라든 왕조의 위엄은 대단하다. 경기 전은 조선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화, 즉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 지어진 건물이다.(네이버 지식백과)
굳게 닫혀있는 후문허기진 아침, 구구샌즈에서
아점을 먹으려다가 배가 고파서, 급하게 문을 연 가게를 찾았다.
처음엔 김밥을 먹으려고 했지만, 아침 이른 시간에는 포장만 된다기에 포기하고 다른 가게를 찾아 나섰다. (딱히 앉아서 먹을 만한 데가 근처에 없어서ㅠㅠ)
곧이어 김밥집 바로 옆에 샌드위치 가게 발견~ 구구샌즈
https://naver.me/xNnuppx6
참치샌드위치와 유자에이드를 시킴~
허기를 달랜 후 다시 경기 전 정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길 위의 작은 쇼핑
가는 길에 은공예점을 만나 귀걸이를 하나 샀다. 25,000원. 팔찌도 사고 싶었지만, 가격이 부담이 되어서 패스했다.
정문 앞에 있는 한복집에서 한복을 대여하고 입장권을 구매했다. 한복을 입고 있으면 50프로 할인이다. 날이 더워서 한복 대여를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아주 잘한 것 같다.
세렌디피티 같은 순간
경기 전 한 건물 마루에 앉아 쉬고 있는데 한 외국인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외국인: I took a photo.
나: Do you want me to take your picture?
외국인: No, I took a picture of you. Look at this.
나의 뒤편에서 지나가던 외국인 여행자가 내 뒷모습을 보고 사진으로 촬영한 것이다. 날은 덥고 한복 괜히 입었나 하는 생각에 고민하고 있던 차에 세렌디피티 같은 순간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처음엔 블루투스가 되냐고 묻다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물어보고는 메시지로 사진을 전해주고 헤어졌다. 근사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전동성당을 향해
경기 전을 나와서는 정처 없이 걸어 다녔다. 원래는 전동성당을 가려고 했지만, 결혼식 중이라 1시까지 출입금지였다. 그래서 나와서 반대편으로 향해 걸어가다가 캐리커처 가게를 발견했다. 문득 진해 벚꽃축제를 다녀간 추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여좌천 거리를 걷다가 캐리커처를 그려왔었다.
예쁘게 그려달라고 부탁했는데 너무 귀여운 소녀느낌으로 그려주셨다. 맘에 쏙 든다.
다음으로는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잠시 쉬며(흑임자 빙수를 먹었지만 사진을 안 찍음) 시간을 때우다가 1시가 다되어서 전동성당으로 향했다.
바깥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지만 내부는 기도를 올릴 사람만 입장 가능하다고 해서 조용히 성당 안으로 들어가 기도를 올렸다. 여행 중에 들른 성당이라 그런지, 해외여행 시 다녔던 성당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가 하느님의 보호 속에 있다는 따스한 안도감이 들었다.
따뜻한 도시, 전주
이렇게 반나절 여행을 마치고 3시 기차를 타기 위해 전주역으로 향했다. 한복 대여점 사장님이 전주는 작은 동네고 인심이 좋다고 했는데, 정말 그러했다. 따뜻한 정감이 넘치고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예술과 낭만도 함께하는 매력적인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