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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납골당에 다녀와서 대문을 여는데
수탉이 잽싸게 내 앞으로 달려간다
놀라서 아빠를 쳐다보니 수탉이 아파서
밖에 내놓았다고 말해주신다
아파서 더 넓은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노는구나
안전한 담벼락과 대문의 보호 아래서
문득 너도 이렇게 지켜주어야 했는데
가슴이 서늘히 저며온다
더 넓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해주었어야 하는데
내가 너의 든든한 담벼락이 되어주었어야 하는데
나 앞으로는 사랑하는 사람 잃지 않고
지켜줄 수 있을까,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안치함 속 너의 미소가 나에게 일러주는 것 같다
누나 나 할아버지랑 잘 있어 그러니 걱정하지 마
나도 조용히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린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곳에서 꼭 행복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