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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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납골당에 다녀와서 대문을 여는데

수탉이 잽싸게 내 앞으로 달려간다



놀라서 아빠를 쳐다보니 수탉이 아파서

밖에 내놓았다고 말해주신다



아파서 더 넓은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노는구나

안전한 담벼락과 대문의 보호 아래서



문득 너도 이렇게 지켜주어야 했는데

가슴이 서늘히 저며온다



더 넓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해주었어야 하는데

내가 너의 든든한 담벼락이 되어주었어야 하는데



나 앞으로는 사랑하는 사람 잃지 않고

지켜줄 수 있을까,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안치함 속 너의 미소가 나에게 일러주는 것 같다

누나 나 할아버지랑 잘 있어 그러니 걱정하지 마


나도 조용히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린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곳에서 꼭 행복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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