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여자가 되고 싶어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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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보고 돌아오는데 문득, 나는 괴팍한 여자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불평불만이 많고, 상처도 많이 받고, 자랑은 많이 하고, 웃기는 이야기는 하지 못할까. 그러다가 쿠크닥스 영상을 봤다. 사회적 지능은 낮지만 지적 지능이 높은 부류에 관한 이야기였다.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 속 셜록 홈스 같은 사람. 영드를 보면 셜록 홈스도 완전히 괴짜 취급을 당하고 천재적인 실력을 발휘해도 늘 사람들한테 무시를 당한다. 문득, 슬퍼졌다. 나는 왜 나를 사랑해주지 못할까.

84922_64537_528.jpg 영국 BBC드라마 셜록 시즌4

그래서 아주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재밌는 이야기, 행복한 이야기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따져보면 완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해가 져야 달이 떠오르듯이, 낮이 있고 밤이 있듯이, 기쁨의 이면엔 늘 슬픔이 함께하기 마련이다. 좋은 일이 있으려면 슬픈 일이 있어야 한다. 늘 즐겁고 행복하고 쾌활하기만 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정말 있을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늘 가면을 쓰고 사회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나는 포커페이스 같은 건 모르며 살아왔다. 모두들 자신의 표정과 감정을 숨기고 살아갈 때, 나는 너무 쉽게 드러나서 만인의 표적이 되곤 한다. 그런 나를 되돌아보며 다시금 자괴감에 빠지곤 했다. 나는 왜 이토록 투명할까? 나도 나를 감추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산다는 건 그리 간단치 않아서, 이런 투명함 마저 의도된 계산이라며 마구 험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 누군가는 이래도 욕하고 저래도 욕하는구나를 완전히 깨달아버렸다. 그렇다면, 결국 진심이란 건, 교류하기 힘들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다면 나만 이런 게 아닐 텐데, 다들 가면을 쓰고 그럴듯하게 잘 사는 척 살아가느라 휘청거리고 있구나를 간파해 버렸다. 그래서 그토록 맑고 순수해 보이는 사람을 헐뜯고 무너뜨리기 위해서 애쓰는구나를 깨달아버렸다.


쿠크닥스 영상에서 셜록 홈스에게 왓슨이 있던 것처럼 그런 존재 한 명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나에겐 의사 선생님이 왓슨과 같은 존재인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 의사 선생님과 이별할 날이 오겠지? 그때가 오기 전에 꼭 진짜 나의 왓슨을 만나고 싶다. 그 사람은 나처럼 가면을 쓸 줄도 모르고, 있는 그대로의 투명함으로 자신을 지켜온 사람이면 좋겠다. 그렇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순수하게 진심만을 전달할 수 있을 테니... 그는 분명 사회적인 인간관계는 서툴더라도 마음에 있어서는 맹목적으로 순수한 사람일 것이다. 별처럼 아름다운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더욱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기 위해 늘 나를 되돌아봐야겠다.


https://youtu.be/DuV47 NbnUos? si=h01 ysOflk6 yA01 Z8

https://youtu.be/48D79zLbsAU?si=ePvUdztgR50qtt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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