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인형

by 루비

침묵하는 인형


내 목소리는

세상의 거친 파도 소리에

아련히 희미해진다.


편견과 차별 섞인 조롱에

침묵과 방어를 택하고

패잔병처럼 조용히

후퇴를 결심했다.


기세등등 당당하던 어깨는

움츠러들고 작아지고

가냘프고 귀여운 보호막으로

나를 숨기는 데 능숙해졌다.

세상이 정한

나라는 틀대로 움직이는

앙증맞은 침묵의 인형이

되어버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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