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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형 수술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진 않다. 타고난 얼굴을 뼈를 깎고 살을 찢어서 다른 외형으로 바꾼다는 게 거부감이 든다. 가끔 확 바뀐 얼굴로 나타난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을 보면 차라리 전에 얼굴이 난데란 생각이 든다. 강남 미인이란 말이 있듯이 똑같은 병원에서 찍어낸 것처럼 개성 없는 얼굴도 매력적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나도 성형 수술을 한 적이 있다. 바로 헤어라인 수술. 난 이마가 넓은데 바람 불 때마다 앞머리가 날리며 사진을 찍으면 예쁘지 않은 이마 선이 맘에 안 들었다. 내 헤어라인은 M자 이마였다. 그래서 정말 용기를 내서 큰맘 먹고 교정 수술을 했고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이런 나를 두고 누군가는 이율배반적이라고 말을 하려나?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쌍꺼풀 수술하라는 권유도 많이 들어봤다. 난 속 쌍꺼풀만 있고 눈매가 얇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빠를 닮아서 서른이 넘어서 쌍꺼풀 라인이 저절로 생겼다. 자주 풀리지만 그래도 없던 때보단 괜찮은 것 같다.
가끔 사진관에서는 보정이라고 해서 사람 얼굴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예쁘게 바꿔준다. 나도 약간의 피부톤이나 얼굴선의 보정은 하지만 과하게 바꿔놓은 사진은 사기 같아서 조용히 서랍에 보관해 둔다. 그건 너무 거짓말 같다. 성형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모하는 것, 그건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신디 크로포드라는 모델은 시골 촌뜨기로, 유명해지기 전에 성형 수술 권유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매력점을 살려서 자신의 개성을 그대로 유지했고 그 결과 세계적인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그 일화를 보면서 너무 정형화된 미에 나를 가두려고 하기보다 나의 개성을 보존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미를 추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화려한 미인도 아니고 화장도 잘 못 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나의 개성을 잘 살리고 싶다. 아무리 남들이 쌍꺼풀 수술을 해라, 보톡스를 맞으라고 말을 해도 나는 지금의 나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진짜 매력은 수술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나만의 섬세한 결과 가치관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그를 위해 차곡차곡 내 안의 양식을 쌓아가야겠다.
인간관계 레시피 - 바이취엔전 지음 / 강경이 옮김
개성을 유지하라,
꾸미지 않은 순수함이 가장 아름답다
1980년대 미국에 앤더슨이라는 패션모델 매니저가 있었다. 그는 싸구려 옷만 걸치고 치장에 별로 공을 들이지 않는 한 여대생을 모델로 점찍어두고 있었다.
이 여대생은 일리노이 주의 한 노동자 집안 출신으로 입술 옆에 있는 커다란 점이 특징이었다. 그녀는 평소 패션잡지를 본다거나 화장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녀와 유행이나 패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느니 차라리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게 나을 정도였다.
매년 여름이면 그녀는 다음 학기 학비를 벌기 위해 옥수수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다. 앤더슨은 옥수수 냄새가 폴폴 나는 그녀를 매니지먼트사에 데리고 다니며 소개를 시켰으나 매번 보기 좋게 거절을 당했다. 너무 촌스럽다는 둥 복이 없게 생겼다는 둥 거절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다. 무엇보다 유난히 도드라진 입가의 큰 점이 문제였다. 하지만 앤더슨은 그 점을 그녀만의 매력 포인트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한번은 그가 음영을 넣어 입가의 점이 살짝 가려지도록 사진을 합성한 뒤 모델 매니지먼트사에 들고 갔다. 사장은 사진을 보더니 바로 실물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를 직접 본 사장은 '사진과 실물이 전혀 다르다'며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고는 여대생의 점을 가리키며 대놓고 충고했다.
"입가의 그 점이나 빼고 오게."
사실 레이저 시술을 하면 아픔 없이 간단하게 점을 뺄 수 있었다. 그러나 여대생의 대답은 단호했다.
"됐어요. 이 점은 절대 뺄 수 없습니다."
그녀에게 숨겨져 있는 끼를 확신했던 앤더슨은 그녀에게 단단히 못 박았다.
"절대 그 점을 빼서는 안 돼. 앞으로 인기스타가 되면 사람들은 아마도 그 점 때문에 너를 확실히 기억할 거야."
과연 몇 년 후, 이 여대생은 하루에 3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가 되었다. 그녀는 바로 신디 크로포드다. 그녀는 범접할 수 없는 출중한 외모와 매력적인 입술로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입술 옆에 난 아름다운 점은 섹시함을 상징하는 매력적인 코드로 자리 잡았다.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신디는 우여곡절 많았던 과거 데뷔 시절,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거부할 때 자신의 점을 개성으로 여겨준 앤더슨을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그녀가 입가의 점을 빼버렸다면 내로라하는 미녀 군단 속에 파묻혀 평범한 모델에 그치고 말았을 것이다. 기껏해야 시시한 광고 몇 편 찍고, 여름방학 때마다 뙤약볕 아래서 옥수수를 따며 학비를 버는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세상에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나 추함은 없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얼마든지 서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단 한 가지 분명한 진리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본연의 모습, 즉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따라서 색안경을 낀 타인의 까다로운 시선에 연연해하지 말고 자신의 개성을 지켜라. 당신 자신이 바로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도서관에서 읽고 저장해 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