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와 소녀의 꿈

창작 동화

by 루비

천문학자와 소녀의 꿈


아빠는 자칭 천문학자였어요. 아빠는 하늘의 별을 세는 것을 좋아해서 매일 땅만 보며 걷던 엄마와 이혼했어요. 엄마는 별만 세는 아빠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별을 세면 돈이 나오냐, 집에 온수가 나오냐, 먹을 것이 떨어지냐며 구시렁구시렁댔지요. 소녀는 엄마와 아빠가 매일 싸우는 것을 들으면서 아빠처럼 별나라로 공상 여행을 떠났어요. 그럼 이번에는 엄마가 아빠에게 퍼부었던 잔소리를 소녀에게 퍼부었죠. 소녀는 정말 참을 수가 없었어요. 소녀는 자신의 다락방으로 숨어 들어가서 아빠가 그린 별자리 그림을 보며 잠이 들었어요.


소녀는 꿈을 꾸었어요. 소녀가 별나라 공주님이 된 거예요. 그곳에서 소녀는 펭귄 나라 왕자님을 만났어요. 펭귄 나라 왕자님은 아주 잘생기고 똑똑했어요. 다정하고 친절했죠. 이내 사랑에 빠졌어요. 하지만 어느 날 소녀는 목격하고 말았어요. 펭귄 나라 왕자님은 숨겨둔 펭귄 나라 공주님이 있었어요. 소녀는 충격을 받고 펭귄 나라 왕자와 연락을 끊었어요. 엉엉 울고 말았죠.


소녀는 이번에는 숲 속 나라로 여행을 떠났어요. 그곳에서 숲 해설가를 만났어요. 숲 해설가는 숲에 대해 모르는 게 없었어요. 숲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한 숲 해설가에게 푹 빠져버리고 말았어요. 숲 해설가는 숲은 인생을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와 다름없는 곳이라고 했어요. 숲은 우리에게 무한한 휴식을 제공한다고 말이에요. 소녀는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그런데 숲 해설가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어요. 그것은 숲 해설가는 정작 소녀에게는 나무 그늘 외에는 아무것도 제공해주지 않았어요. 숲 속 오두막에서 먹을 빵이며 음료, 심지어 숲 연구에 필요한 책까지 소녀에게 요구했어요. 소녀는 너무 화가 났어요. 그래서 소녀는 또다시 숲 속 나라를 떠났어요.


소녀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태양의 나라였어요.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에 소녀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기도 했어요. 그런데 한낮의 태양은 소녀가 펭귄 나라와 숲 속 나라에서 받은 상처를 위로해 주었어요. 태양은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뜨겁지만, 적당한 거리에서는 세상 어느 자연보다 온화했습니다. 그곳에서 태양을 이용해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를 만났어요. 정원사는 자신의 정원에서 자라는 아름다운 식물, 꽃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여주었어요. 정원의 한가운데에서는 분수대가 거꾸로 뿜어내리기도 했어요. 소녀는 분수대 앞에서 정원사와 사랑의 약속을 했어요. 너무나 달콤한 그 순간에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부었어요. 소녀는 너무나 놀라 꿈에서 깼습니다.


엄마가 얼굴에 물을 뿌린 것이었어요. 소녀는 너무나 화가 났어요. 당장에 아빠한테 달려가고 싶었어요. 아빠는 어찌 알고 그 순간 소녀에게 전화했어요. 소녀는 아빠에게 말했어요. 너무나 달콤한 꿈을 꾸었다고. 그런데 엄마가 방해를 했다고.


그때 아빠가 창 밖을 보라고 했어요. 다락방 창밖으로 별똥별이 떨어지고 있었어요. 아빠는 별똥별을 보여주려고 소녀를 깨운 거예요. 엄마는 뒤에서 그놈의 별 봐서 뭐하냐며 또다시 구시렁댔어요. 하지만 소녀는 마음속 깊이 느꼈어요. 아빠와 엄마는 늘 다투고 싸우지만 마음속 깊이 서로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건 소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리고 소녀의 머릿속에 한 소년이 떠올랐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소년은 꿈에서 본 정원사를 꼭 닮았지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