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동화
달팽이 놀이
동네 꼬마 아이들이 달팽이 놀이를 한다. 달팽이 꼬리에서 한 명, 머리에서 한 명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가운데에서 만났다. 가위바위보를 한다. 삼세판이다. 머리에서 출발한 아이가 두 번 이겼다. 이때 꼬리에서 출발한 아이이가 갑자기 “선 넘었네”한다. 머리에서 출발한 아이가 “나 선 안 넘었어.”라고 한다. 이번엔 꼬리에서 출발한 아이의 친구들이 “맞아. 맞아. 선 넘었어. 네가 졌어”한다. 가위바위보를 두 번 이긴 머리에서 출발한 아이가 억울해서 욕을 한다. “조카 크레파스 18색아” 이때다 하고 꼬리에서 출발한 아이와 친구들이 머리에서 출발한 아이를 맹비난한다. 이로써 게임은 진흙탕이 되었고 정정당당한 승부는 겨뤄보지도 못했다.
머리에서 출발한 아이는 화가 나서 그 동네는 다시는 안 간다. 그리고 새로운 놀이를 할 친구를 찾아 나섰다. 또 누가 선 넘었다고 할까 봐 조마조마하며.
규칙의 세계 안에서 정정당당한 승부가 어려운 아이들은 규칙을 어기고 반칙을 쓴다. 그렇게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와 반칙으로 이기려 드는 아이들의 대결이 시작된다. 반칙을 계속해서 당한 아이는 더는 참지 못하고 새로운 규칙을 세운다. 이제 세상은 그의 것이다. 동네 동네마다 그 아이의 달팽이가 가득하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힘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