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롯가에서 듣는 이야기
세상에 착한 사람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에 천사들만 있는 거야. 서로서로 살뜰히 챙겨주고 다정하게 대해주고 나보다 더 내 일을 걱정해주고 발을 동동 구르며 도와주는 사람들만 있는 거야.
그런 세상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렇다면 역병이 창궐하지도 않을 거야. 학대받는 동물들도 없을 거야. 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없을 거야. 정말 천사 같은 사람들만 있는 거야. 모두가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거야.
진짜 천국 같은 곳이야.
그런 세상, 바로 나부터 만들어보는 거야. 내가 첫걸음을 내딛는 거야.”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던 빨간 모자는 궁금증이 생겨서 물었다.
“할머니, 그럼 늑대가 잡아먹으려 하면 어떡해요?”
“그땐 같이 싸워야지. 그럼 더 이상 천국이 아니지.”
“결국 천국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네요.”
“아니. 늑대보다 더 강해지면 돼. 늑대보다 더 강해져서 늑대를 내 편으로 만들면 돼. 그럼 더 이상 늑대도 사람들과 양들을 괴롭히지 않을 거야. 기억하렴. 강인함과 선량함을 잊어선 안돼.”
“네 할머니.”
“자, 이제 공부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