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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an 03. 2024

희생양이 된 예수님의 슬픔, 교묘한 질문, 덫, 감시

책 <나의 예수>


예수님의 생애를 읽으면, 나도 희생양이 되었던 것 같아 트라우마가 다시 심해진다. 사실, 이제 구구절절 옛일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한 때 인터넷에 폭로하기도 했었고, 여전히 트라우마로 무서울 때도 많다. 치료받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을 쉽게 믿지도 않는다. 다만, 시간이 더 많이 지나서 언젠가 정말 예전의 나로 돌아오길, 밝고 잘 웃던 나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 열아홉 살 새내기 시절로~!


이건 마치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을 죽이는 선택, 그런 것. 내가 원치 않음에도 그 희생자가 되었다. 아무 잘못이 없음에도. 하지만 언젠간 진실을 알아줄 사람들이 많아지리라고, 못된 악인들은 꼭 처벌받으리라고 그렇게 믿으며 트라우마를 치료해야겠다.


예수님은 그럼에도 자신을 배신한 자들을 용서했다. 더 큰 사랑으로 보답했다. 나는 그만큼의 그릇은 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소인배인가란 생각도 든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애를 알아가면서, 나를 되돌아보고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나를 더 단련시키고 성숙해지는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욱더 하느님을 흠숭하고 예수님을 공경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읽기가 쉬운 책은 아니었다.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배신한 제자들마저 품었던 예수님의 은혜,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 큰 슬픔이 밀려오고 옛 고통이 되살아난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완전히 따라가진 못하더라도, 예수님과 같은 의로운 분을 배신하는 그런 비겁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늘 말씀을 따라 지혜롭고 용감한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바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신실한 마음으로 성경을 가까이하고, 기도를 생활화하고 예수님처럼 마음 안에 사랑을 가득 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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