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츠키 이론에 바탕을 둔 놀이수업일기

스트레스 팡팡

by 루비


《놀며 자라는 놀이집단상담》책에서 '스트레스 팡팡'이라는 집단놀이를 알게 되었고, 이를 우리 반에 적용해 보았다. 이날 수업을 비고츠키 이론에 바탕을 두고 분석해 본 일기이다.





나에게 가장 스트레스 주는 것을 신문지에 매직펜으로 적어보라고 했다. (우리 학교에는 신문지가 정말 많아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A가 수학이라고 쓰고 있다. (미안하다ㅠㅠ 수학을 너무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이번 겨울방학은 수학교육 방법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보려고 계획하고 있다... 수학 교과서뿐만 아니라 수학 익힘책에 희망사다리 시간까지 많은 문제 풀이에 지친 것 같다ㅠㅠ 다음에는 수학 익힘책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한 문제를 심도 있게 활동식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다...)


B는 구체적으로 수학 문제라고 쓰고 있다.ㅠㅠ


친구관계로 스트레스받는 C는 놀리는 일이라고 적고 있다.


집에서 공부를 많이 시키는 D는 TV를 조금만 보는 게 스트레스인가 보다.

세 명씩 한 팀이 되어 신문지를 양쪽에서 잡고 신문지의 주인이 주먹을 날려 신문지를 찢는 활동


자세 멋진데~+ㅁ+

협력하여 스트레스를 팡팡!

신문지를 다 찢은 후에는 신문지를 뭉치도록 했다. (금요일 5교시가 음악시간이라 음악책을 펴놨다. 하지만 방학식 마지막시간이라 놀이수업 기획~ㅎㅎ 아이들 曰 3월 2일 개학날부터 우리는 쉬지도 않고 공부만 했다며...^^;;)


뭉친 신문지를 빈 휴지통에 골인시키기


아아앗, 실패ㅠㅠ ^0^




즐겁게 놀이활동을 마친 아이들에게 물었다.


T: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니?"

S: "선생님, 스트레스가 더 쌓였어요."


나는 너무 당황했다. 그리고 혼란에 빠졌다. 웃으면서 즐겁게 놀 땐 언제고 스트레스가 쌓였다고 말하다니... 마지막 5교시를 즐겁게 보내게 해 주려고 준비한 수업인데 실패인가 자괴감에 빠지고 애들한테 화가 날 것 같았다ㅠㅠ

고분고분하게 예의를 차려서 선생님 덕분에 즐거웠어요라고 말해주면 안 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뭐라고 떠들면서 멋진 말들을 늘어놓으며 수업을 마쳤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


그런데 며칠 지나서 지금 생각해 보니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마지막에 휴지통에 공 던지기 할 때, 골인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말들을 한 것 같다.

그래서 다음에 이번 활동을 하게 되면 더 큰 휴지통을 써야 하나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지만,

그것보다는 교사의 적절한 안내가 더 중요할 것 같다.


비고츠키는 아이들의 비약적인 발달과 관련해서 근접발달영역 이론을 주장했다. 인간의 발달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있다고 했다.


근접발달영역은 실제적 발달수준과 잠재적 발달수준 사이의 거리이다.


실제적 발달수준이 학생이 혼자서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이라면, 잠재적 발달수준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으나 교사의 안내 혹은 또래 학생과의 협력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참고: 교사를 위한 교육학 강의, 이형빈 저, 살림터)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고 말했을 때, 아이들의 사고방식 전제는 '스트레스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것이 깔려있다. 나도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좌절감을 느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적절한 스트레스는 건강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 기분 좋은 긴장감 같은~ 적당한 스트레스를 통해 문제에 집중하고 몰입하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아래 영상을 참고해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알려줘야겠다.


아이들은 이제 스트레스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도약과 성장을 위해 약간의 스트레스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으며,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도 저항하지 않고 잘 이겨내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아이들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역량을 길렀으면 한다.^^


https://youtu.be/_E4dthXGvjE?si=iSxVrOw_nOQAPpDR


이렇게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방법을 배우며 회복력 또한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고츠키가 말한 비약적인 발달이 아닐까. 집단놀이의 한 순간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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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글


https://ch.yes24.com/Article/View/34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