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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an 27. 2024

자기 객관화하기

나는 언어영역 수능 1프로였고 아이큐는 서울대병원에서 검사했을 때는 135, 강남영재센터에서는 138이 나왔고 평균 1년에 70~90권의 책을 읽고(정확히 세보진 않았으나 밀리의 서재와

리뷰 추정) 애니메이션에 대한 리뷰를 쓰고 문외한이긴 하지만 유럽 미술관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리고 문학을 매우 사랑해서 꾸준히 읽고 글을 쓰고 직접 창작하기도 한다 피아노는 슈베르트와 모차르트와 슈만의 곡을 정교하고 섬세하진 않지만 몇 곡 칠 줄 안다

이런 나는 언어적 재능이 뛰어난 것 같고 실제로 어휘 수준이 높다고 잘난 체 한다고 친한 동기한테 조롱과 구박을 당해서 매우 상처가 되었다 또 다른 동기는 내가 순수하고 잘해줘서 부담되고 짜증 난다며 멀어졌다 그런 연유로 사람들을 기피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 문학적 감수성도 뛰어난 것 같고 잘 운다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고 만화와 애니메이션도 좋아한다 사색과 글쓰기 피아노 연주가 취미다

대학생 시절 공부방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아이들이 나를 가장 좋아했다 사촌동생들이 보던 과학잡지를 모아서 기부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이간질과 헛소문과 괴롭힘으로 연애는 한 번도 안 해본 모태솔로이지만 이쁘다는 말 귀엽다는 말 종종 듣는다

사색을 자주 하고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구독자가 350명 정도 된다 에세이집을 몇 권 출간했고 동화도 쓰고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공모전에서 대상도 여러 번 선정됐지만 진심으로 축하받은 기억은 별로 없다

이런 나를 자랑질한다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자기 PR은 자신의 경쟁력이고 요즘 사회의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시도 때도 없이 눈치 없이 자랑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나를 드러내기 싫어하고 성과를 축소해서 말하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일부러 나를 감추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진짜 이상하기도 한 것 같다 불안이 심하고 자신감이 별로 없다 하지만 자존감은 높다

-나에 대한 자기 객관화 끝-




남을 믿는 사람은 남들이 성실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홀로 성실하기 때문이요,

남을 의심하는 사람은 남들이 모두 속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먼저 속이기 때문이다.

-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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