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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an 25. 2024

나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기

세바시랜드 인생질문클럽


1-1. 나의 약점은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힘들어하고 낯설어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한 편 강아지처럼 외로움도 잘 탄다. 이건 정말 나의 약점인 것 같다. 쉽게 기분이 센티해지고 우울해질 때도 많다. 감정적이고 분위기도 잘 탄다. 하지만 반대로 강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그것을 루시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 머리 앤>의 앤셜리에게서 찾았다. 앤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삶을 낙천적으로 바라보고 매 순간 희망을 갖고 야망을 향해 달려간다. 이런 점을 닮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1-2. 예를 들어서 나는 풍부한 감수성이 있어서 아무리 힘들고 시련이 닥쳐도 문학 속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하며 이겨냈다. 방금 언급한 앤셜리뿐만 아니라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속 어린 왕자, <데미안>의 싱클레어,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속 제제와 같은 인물들이 나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큰 용기를 주고 힘이 되었다. 문학 속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감수성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사색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쉽게 마음이 울적해지고 몸도 피곤하고 잘 지치지만, 연약한 마음을 독서와 사색과 글쓰기로 이겨냈다. 그러면서 막연하지만 나에게 작가적 재능이 있지 않나 꿈꾸었고 실제로 작가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너무 나의 약점에만 매몰되지 말고 긍정적인 면도 더 예쁘게 바라봐주어야겠다.     


1-3. 나는 계절도 정말 잘 탄다. 봄에는 꽃구경 가는 것을 좋아하고 여름에는 비 오는 날을 즐긴다. 한 번은 친구가 비 오는 날에 비를 좋아하는 내가 생각나서 연락을 주기도 했다. 가을날에는 낙엽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느끼고, 겨울에는 첫눈을 바라보며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본다. 비록 내가 자주 외로워하고 연약한 마음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던 미국의 시인 ‘실비아 플러스’처럼 나도 언젠가 섬세하고 사랑스러운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작가로서 동화도 쓰고 시도 쓰고 그리고 헤르만 헤세처럼 그림도 그리고 정말 예술적으로 다양하게 활동해보고 싶다. 예술가에게 섬세한 감수성은 정말 최고의 재능이 아닐까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외로움을 잘 타지만 그렇기에 예술 활동은 최고의 벗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나를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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