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토끼와 거북이
토끼가 깡충
뛴다
거북이가
왜 뛰냐고 볼멘소리다
토끼는 더 빨리 더 높이 뛰어서
산꼭대기에 올라갔다
거북이는 아직도 구시렁구시렁거린다
토끼는 이제 하늘에서 내려다본다
거북이는 토끼는 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
구시렁구시렁거린다 토끼가 미워죽겠다
토끼는 이제 우주선을 타고 지구밖으로 날아간다
토끼는 머나먼 은하를 동경한다
이제 거북이는 먼지처럼 보인다
토끼는 거북이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
거북이는 이제 토끼를 어떻게 하면
땅으로 불러들일까만 궁리한다
토끼는 거북이 생각을 눈곱만큼도 안 하는데
거북이는 매일 토끼생각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