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인어공주의 아름다움
왕자를 사랑한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었다
왕자는 생명의 은인대신
이웃나라 공주를 택했다
인어공주는 왕자의 심장에 칼을 꽂고
자신을 지킬 수 있었지만
그리하지 않았다
왕자는 살면서 언젠가
자신을 살린 건 이웃나라 공주가 아니라
인어공주였다는 진실을 눈치챌까
그렇다면 인어공주가 겪은 칼날에 베인 것 같은
고통을 똑같이 느끼게 될까
아니면 영원히 진실은 꽁꽁 숨겨두고
인어공주의 슬픔 따위 묻어두고 행복하게 살아갈까
인어공주는 왕자의 고통은 바라지 않을 만큼
왕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사랑이란 건 그래서 숭고한가 보다
진짜 사랑이란 이루어지기 쉽지 않으니깐
왕자와 이웃나라 공주보다
물거품이 되어버린 인어공주의 삶이
훨씬 아름답다고 안데르센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