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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ul 25. 2024

문학 속의 사랑 - 잊을 수 없는 소설 8편

사랑에 관한 소설 추천 best 8

안녕하세요. 제가 지난번에 여름휴가 때 읽으면 좋은 책을 추천드렸는데요.(아래 링크) 오늘은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책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https://brunch.co.kr/@lizzie0220/881

저는 시집, 소설책, 만화책 가리지 않고 로맨스를 주제로 한 책들을 정말 많이 읽었는데요. 더 나아가 영화나 연극, 뮤지컬로 만들어진 작품이 있으면, 관련 작품들도 꼭꼭 챙겨보았답니다. 저는 연애를 글로 배운 사람인데요.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저를 오해를 많이 하더라고요. 이런 책을 너무 많이 본 부작용인가봐요. 아무튼, 그럼 제가 재밌게 본 작품 또는 명작이라고 생각할 만한 작품 추천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알퐁스 도데의 <별>

보통 중학생 때 교과서에서 많이 접해보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양치기 소년의 주인집 아가씨, 스테파네트에 대한 사랑이 참 낭만적이고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어요. 양치기 소년의 입장에서 나보다 고귀한 신분에 대한 사랑과 떨림을 느껴볼 수도 있고, 주인집 아가씨의 입장에서 나를 순수하게 사랑해 주는 소년에 대한 귀여움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별>이라는 제목처럼 짙은 밤에 하늘에 펼쳐진 은하수에 대한 묘사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우리 주위의 수많은 별들은 유순한 양 떼처럼 소리 없는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별들 가운데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잠들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저는 이 책을 고등학생 시절, 바자회에서 처음 구했습니다. 제목에 반해 바로 구입한 건데요. 아주 순수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쳐 들었지만 내용은 상상 이상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한 여자가 얽힌 이야기입니다. 사랑의 열정이 고통으로 변하는 양상을 느끼실 수 있어요.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내 아들아, 여인의 사랑을 두려워해라. 그 행복, 그 독을 두려워해라......”


세 번째.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는 <제인 에어>를 쓴 샬롯 브론테와 자매사이입니다. 이 소설은 제목처럼 폭풍 같은 열정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과 오해, 증오, 그리고 복수의 이야기가 휘몰아치듯 전개됩니다. 둘의 사랑이 너무도 애절하고 처절해서 감정의 파고를 여실히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니 함께 보셔도 좋을 듯해요. 언젠가 소설의 배경이 된 영국의 하워스 지역도 여행해보고 싶어요.


내 마음을 가장 강하게 사로잡는 것은 자네의 예상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거야. 나에게 있어서는 캐서린과 결부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어. 캐서린을 상기시키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이 바닥을 보아도 돌이 그녀의 얼굴로 보이는 거야. 어느 구름에도, 어느 나무에도 그녀의 모습이 비쳐서 나를 사방팔방으로부터 에워싸 버리는 거야. 가장 흔해빠진 여느 남자나 여자의 얼굴이.......



네 번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로맨스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고전이라고 할 수 있죠. 2006년에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콜린 퍼스가 다아시로 나온 영국의 드라마 시리즈도 있어요. 작가인 제인 오스틴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비커밍 제인>이라는 영화도 있고요. <오만과 편견>은 1796년에 집필했지만, 현시대에도 통용될 만큼, 사랑과 결혼에 관한 클래식한 이야기를 유머 넘치는 필치로 담고 있습니다. 소설과 함께 영화, 드라마도 함께 보신다면 더욱 재미나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예요.


나는 당신을 너무 오랫동안 사랑해 왔습니다. 그래서 자존심과 편견을 더 이상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섯 번째.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

저는 이 소설을 스물한 살 때 처음 읽었습니다. 그리곤 너무나 행복한 충격에 빠져들었어요. 세상에나, 어떻게 이토록 아름답고 순수한 책이 존재할 수 있지? 이런 생각에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마치 소설이 아니라 시처럼 느껴질 만큼 낭만적이고 아름답고 표현 한 단어 한 단어가 너무 섬세해요. 금방이라도 유리처럼 부서질 것처럼요. 남녀사이에 사랑뿐만 아니라 대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가끔 젊은 처녀와 젊은 청년들이 가엾게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사랑이라든지 연애를 떠나서 이런 우정 관계를 가질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들은 손해를 보는 셈이지요. 처녀들은 자기들 자신의 영혼 속에 무엇이 잠자고 있는지를 알 수 없으며, 남자 친구와의 진지한 대화에 의해 마음이 일깨워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젊은 청년들도 역시 진실된 여자 친구의 충고를 듣고 얼마나 많은 기사적인 덕망을 쌓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하는 거 같아요. 그 충고 속에는 항상 사랑하고 있다는 순수한 마음이 작용하기 때문이죠.


여섯 번째.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앞서 소개한 책들은 전부 고전이 된 과거의 작가들의 책이라면 알랭드 보통은 현대의 천재 작가로 유명하죠. 사랑 3부작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키스 앤 텔> 중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는 사랑의 시작과 설렘, 권태기, 이별, 후유증 등의 과정을 담고 있어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남자의 속마음을 따라가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연애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재미난 소설입니다.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곧바로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락하는 사람[우리는 곧 배은망덕해진다]이나 절대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우리는 곧 그 사람을 잊어버린다]이 아니라, 희망과 절망의 양을 적절하게 안배하여 상대의 마음에 안겨줄 줄 아는 사람이다.


일곱 번째. 귀여니의 <내 남자친구에게>

귀여니는 인터넷 소설,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그녀의 또 다른 작품, <내 남자친구에게>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신파극인데요. 억지로 눈물을 짜낸 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이야기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귀여니 작가는 논란도 많은 작가이지만 수백만의 독자를 거느린 필력만은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감동만은 묵직합니다.


"넌 만약에 내가 없다면, 내가 니 옆에 없다면 어떻게 될 거 같아?"
"음."
"모르겠어?"
"아마도........
잠자겠다. 쿨쿨"
"그게 뭐냐?"
“영원히"  



여덟 번째.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이 소설은 1975년 콩쿠르상을 수상한 작품인데요. 이 작품의 작가인 에밀 아자르는 필명이고 본명은 로맹 가리입니다. 로맹 가리는 이미 한 차례 콩쿠르 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는데요. 콩쿠르 상은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원칙을 깨고 두 번 수상하게 된 작가로 유명합니다. 이 소설은 매춘부, 고아, 유대인, 아랍인, 범죄자 등 사회의 소외된 인물을 조명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아 뭉클한 감동을 자아냅니다. 로맨스 이야기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사랑에 관한 주제로 다양한 인물들 안에서 변주된 이야기들이 감동적이고 꼭 읽어봐야 할 명작이라 추천합니다. 하밀 할아버지는 사람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시종일관 이야기하죠. 주인공 모모가 가난한 처지라 강아지를 부잣집 사모님에게 팔아넘기면서도 돈을 하수구에 내던져버릴 땐 정말 울컥할 정도로 가슴 뭉클한 대사와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들은 말했다.
“넌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때문에 미친 거야.”
나는 대답했다.
“미친 사람들만이 생의 맛을 알 수 있어."
야피, 라우드 알 라야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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