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비비디바비디부
황금호박마차와 유리구두가 전부는 아니에요
왕자는 알고 있었어요 신데렐라의 영혼속에 수정처럼 맑은 샘물이 흐른다는 것을
독버섯처럼 자라는 심술궂은 두 언니와는 다른 신데렐라의 아름다움을
사랑은 욕심도 욕망도 아니에요
왕자는 신데렐라에게서 자신의 별을 발견했어요
아름답고 고귀한 영혼의 자태를요 그래서 찾아낸거죠
그것은 억지로 뺏을 수 없는 거죠
재투성이에 부엌데기로 구박박는 처지였지만
신데렐라의 마음과 눈빛은 어둠속의 등불처럼 눈부시게 빛이 났죠
사랑은 그런 거예요 누군가의 마음 안에 박힌 반짝이는 별을 찾아내는 거예요 고귀함에 눈맞추는 거예요
누군가에게서 황금호박마차와 유리구두만을 바란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겠죠 그건 욕심이고 욕망이고 거래죠
진정한 사랑은 나를 내어주는 것, 서로의 영혼을 껴안는 것, 진실된 마음으로 함께 같은 별을 바라보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