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서인 소*이는 며칠 전부터 계속 질문 수업을 언제 하냐고 물어볼 정도로 많은 기대를 보였다. 버스킹(학예회) 준비도 하느라 일정이 빠듯해 방학식 하루 전날에야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전날 다이소에 가서 곰인형을 학생 수에 맞게 구입해 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2학년 학생들과 마을 수업을 진행할 때 학생들은 우리 마을에 하나 있는 다이소에 대해 깊은 애정을 보여줬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물건이 구비되어 있어서 마치 놀이터처럼 여기는 듯했다.
먼저 바로 핵심 질문을 제시했다. "왜 인형에는 솜이 들어 있을까요?"라고 물으니 학생들은 저마다 "귀여워 보이게 하려고요.", "부드럽고 푹신푹신해서요." "말랑말랑해서요."라는 대답을 했다. 이미 답이 다 나온 것 같았지만 실제로 확인해보게 하고 싶어서 곰 인형을 분해해 보자고 했다. 각자 곰인형을 하나씩 가져간 후, 가위로 인형을 잘라서 솜을 끄집어냈다. 1년 차 때 반 학생이 가위를 사용하다 손을 다쳐서 학교 앞 보건지소에 데리고 간 적이 떠올라 특히 가위 사용 시 칼날에 손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이야기했다. 학생들이 인형을 분해하자 자그만 몸통 안에서 솜이 한 뭉텅이씩 나왔다. 학생들은 솜을 만지면서 부드러운 감촉에 한껏 들뜬 모양새였다.
곰 인형을 모두 분해한 다음에는 창의적 글쓰기를 해보았다. 인형 안에 곰 대신 다른 것을 넣는다면 무엇을 넣어볼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하고 적어보았다. 학생들은 공, 말랑이, 바람, 곰돌이 털, 구부러지는 철 등 가지각색의 사물들을 이야기했다.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다양한 답변이 나와서 재미있는 글쓰기가 되었다.
다음으로는 과테말라의 걱정 인형을 만들어보았다. 이것은 2학년의 통합 교과와도 연결이 되는 내용이다. <세계> 교과서에 '세계 여러 나라의 놀이' 차시에서 여러 가지 장난감을 만들어보는 내용이 있는데 오늘 수업과 연결하기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해 보았다. 먼저 과테말라의 걱정 인형의 문화적 배경에 대해서 소개해주었다. 걱정인형은 과테말라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떠오르는 걱정이나 고민거리를 걱정 인형에게 이야기하면 자는 시간 동안 말끔히 사라진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며 오늘 만들고 베개 뒤에 놓고 잠을 자보라고 했다. 이날 만든 인형은 짧은 시간에 간단히 할 수 있는 마크라메로 만드는 인형으로 마크라메는 13세기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서양식 매듭 공예를 말한다. 처음에는 좀 어려워했지만 안내된 영상을 보고 따라 하니 금세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오늘 수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느낀 점을 물어보았을 때, 저마다"재밌었어요.", "마지막 수업이라서 재밌게 했어요.", "1학기가 벌써 끝나서 아쉬워요."라고 이야기하며 오늘 수업의 즐거움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로써 1학기에 진행한 질문 수업 프로젝트를 모두 기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2학기에는 또 어떤 질문들이 나올지,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될지 기대가 된다. 이번 여름방학 때, 교육과정 연구를 알차게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