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한 탐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간의 본질이 복잡하고 모순적이기에 행복을 정의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각 개인이 느끼는 행복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행복의 본질을 단일한 틀로 규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한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행복한 사람은 넓은 인간관계를 가지지 않더라도, 그 관계가 원활하고 의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으며, 그것을 평생 동안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느낀다. 또한, 말과 행동이 솔직하고 자연스러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진정성을 드러낸다. 특히,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이들은 자주 감사함을 느끼며, 그에 대한 보답을 할 줄 아는 덕목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이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어,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을 즐긴다. 이러한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람을 볼 때, 나는 그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 물론 이 기준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견 없이 동의할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복한 사람인지 판단할 때, 내가 자주 묻는 세 가지 질문이 있다. 원래 이 질문들은 사람을 깊이 알아가기 위해 유용하다고 생각해서 사용했지만, 어느 순간 행복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도 적합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첫 번째 질문은 "당신의 하고 싶은 일(꿈)은 무엇인가?"이다. 이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이 '미래'에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꿈에 대한 대답을 통해 그 사람이 현재 삶에서 꿈과 얼마나 가까운 위치에 도달 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꿈을 이야기할 때 나타나는 열정, 동기, 그리고 현재의 행동이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삶의 방향성과 목적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이는 또한 그 사람이 자신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도 드러낸다.
또한, 꿈에 대해 묻는 질문은 그 사람의 가치관과 시간의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디에 시간을 투자하며,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드러난다.
그리고, 꿈에 대한 질문은 그 사람의 대인관계나 사회적 관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꿈이 타인과의 협력이나 사회적 기여와 관련된 경우, 그 사람의 사회적 책임감이나 이타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다. 반면, 꿈이 개인적이거나 내향적인 경우, 그 사람의 독립성이나 자기 개발에 대한 열망을 반영할 수 있다.
한국인과 서양인의 차이를 가장 두드러지게 구별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꿈'에 대한 태도다. 서양인들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거리낌 없이 자신의 꿈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반면, 한국인은 꿈에 대해 말하는 것을 다소 어려워하고 머뭇거리는 경향이 크다.
또한, 많은 한국인들은 진정한 꿈이 없으면서도, 형식적으로 꿈을 만들어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진정한 꿈이 있는 사람은 그 꿈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바로 알 수 있다. 이 질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의 꿈에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있느냐다. 확신 있는 사람은 방황이 줄어들고, 불안감이 사라지며, 몰입된 삶을 살게 된다.
꿈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조건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그 가치와 의미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꿈에는 몇 가지 기본적인 조건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꿈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하고, 개인의 열망에서 출발해야 한다. 또한, 성취 가능성이 있거나 설령 없더라도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 꿈은 개인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꿈은 그 자체로 삶의 목적과 가치를 정의하며,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때, 꿈은 단순한 환상을 넘어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된다
좋은 꿈은 개인의 이익을 넘어선다. 우리는 자연과 사회 속에서 다른 생명체와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행동과 선택이 타인과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소비 습관이 환경에 영향을 주고, 인간 관계가 서로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처럼, 꿈 역시 이 연결성을 고려해야 한다.
진정한 꿈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그 의미가 더 깊어진다. 인간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그 꿈은 더 큰 책임과 가치를 얻게 된다. 결국, 좋은 꿈이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와 함께 연결되고, 세상에 사랑과 유대감을 퍼뜨리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질문은 "당신이 존경(멘토)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이다. 이 질문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자아와 가치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존경하는 인물은 그 사람의 사고방식과 삶의 철학을 반영하며, 그가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왔는지 엿볼 수 있는 창이 된다.어떤 철학자나 작가, 사업가, 혹은 사회 공헌자를 존경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한 기준이 무엇인지,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또한, 존경하는 인물은 그 사람이 어떤 인간상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삶을 지향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질문에서 중요한 점은 자아다. 그 사람이 존경하는 인물을 통해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삶의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얻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존경하는 인물이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며, 그 인물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어떻게 설정했는지를 알게 되면, 그 사람의 진정한 자아도 유추할 수 있다. 자아가 제대로 형성된 사람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조화를 이루며, 이는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건강하고 균형 잡힌 소통 능력으로 이어진다.
한국인들에게 존경하는 인물을 물으면, 종종 아버지나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가족과 경제적 성취가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가끔 존경과 부러움이 혼동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자아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 자아가 확립되지 않으면 외부의 성공 기준이나 타인의 기대에 쉽게 영향을 받아, 진정으로 존경하는 것과 단순한 부러움을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자아가 확실히 형성된 사람은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와 일,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이는 곧, 외부의 기준이 아닌 내면의 가치에 따라 존경의 대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아란 과연 무엇일까? 자아는 철학, 심리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르게 접근되고 정의된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자아는 개인의 정체성과 의식,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와 관련된 복합적인 개념이다. 예를 들어, 프로이트는 자아를 원초적 본능(이드)과 도덕적 원리(초자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중재자로 보았다.
한편, 과학적 관점에서 자아를 착각으로 보는 견해도 존재한다. 특히, 신경과학과 진화생물학에서는 자아가 뇌의 복잡한 신경 활동이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아라는 개념이 뇌가 세상과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존을 최적화하기 위해 만든 정신적 구성물이라는 주장이다.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진화론자들은 자아가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일 뿐, 실체가 없는 진화적 산물로 본다.
그러나 나는 자아가 단순히 착각이나 환상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자아는 기억을 넘어서 더 깊은 차원의 가치관, 신념, 그리고 내면적 깨달음을 통해 형성되고 성장하는 존재라고 본다. 만약 기억이 사라진다면, 그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게 되고 자아도 소멸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자아는 기억을 기반으로 형성되지만, 기억 그 자체만으로 자아를 정의할 수는 없다.
자아에 대한 질문은 오랜 시간 철학적, 심리학적으로 논의된 주제다. 자아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본질을 보는 관점은 크게 달라진다. 자아가 고정된 실체인지, 아니면 변화하는 과정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자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치관과 신념을 쌓아가며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다. 자아는 삶에서 얻은 경험, 깨달음, 그리고 신념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는 내면적 존재다.
자아는 때때로 평범한 나를 구원하는 영웅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슈퍼맨이 클락 켄트라는 일상적 인물의 이면에 숨겨진 영웅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듯, 우리 역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내면의 자아가 함께 존재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우리를 지탱하는 힘은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 깊숙이 자리한 자아에서 비롯된다. 자아는 우리 삶의 '영웅'과도 같으며, 무한한 잠재력과 에너지를 품고 있다. 이 자아의 힘은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때로는 행복으로 다가오며,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열어준다. 자아는 우리 내면의 성장을 이끌고, 그 성장은 우리가 끊임없이 세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는 여정의 중심에 서 있게 만든다.
세 번째 질문은 "평소에 자주하는 것(습관)은 무엇인가?"이다. 이 질문은 그 사람의 '현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확실한 꿈과 올바른 가치관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그 의미는 퇴색되고 만다.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은 공허한 말에 그치며, 그 사람의 신뢰성마저 의심받을 수 있다.
결국, 과거와 미래는 이 현재의 습관을 통해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습관은 단순한 반복 행위가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의 방향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다. 습관이 결국 사람을 만들고, 나아가 성공과 행복으로 이어지게 한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을 통해 그 사람의 꿈과 가치관은 현실이 되고, 이는 삶의 질과 성취감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은 배울 점이 많고, 인간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습관은 그 사람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반영하는 구체적인 표현이다. 반면, 나쁜 습관을 가진 사람은 그 습관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는 그 사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습관은 또한 그 사람이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의미 있게 사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시간을 잘 경영하는 사람은 인생도 잘 경영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질문에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얼마 동안 그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지다. 이는 그 사람의 정체성과 지속적인 노력의 척도가 되며, 그 사람의 성실성과 자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다.
한국인에게 좋은 습관이 무엇인지 물으면, 많은 이들이 주로 운동이나 건강을 챙기는 음식을 꼽곤 한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또한, 이런 대답은 다시 한번 한국인의 다양성의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
좋은 습관이란 단순히 건강과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개인의 기호, 삶의 원칙, 신념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단기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이어갈 수 있는 지속적인 것이어야 한다. 흔히 말하듯, "행복은 자주 하는 것에서 온다"는 말처럼, 습관은 우리의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습관은 그 사람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반영한다. 결국, 지속 가능한 습관을 형성함으로써 우리는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는 습관이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삶의 철학과 행동이 연결되어 행복에 도달하는 길임을 시사한다.
사실 꿈, 멘토, 습관에 관한 세 가지 질문은 과거, 현재, 미래를 각각 연결하며, 이 세 요소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거의 멘토는 한 사람이 어떤 가르침과 경험을 받았는지를 말해주며, 이는 현재의 습관과 미래의 꿈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 사람의 습관은 그 사람의 가치관과 꿈을 반영하기도 하며, 과거에 습득한 신념과 경험들이 습관을 통해 드러니기도 한다. 동시에, 그 사람의 진정한 꿈을 알면, 현재 어떤 습관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를 자연스럽게 질문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꿈', '멘토나 가치관', '습관'에 대한 질문은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다. 특히 '꿈'이 그렇다. 한국 사회는 오랜 기간 동안 경쟁과 성공을 중심으로 하는 구조 속에서 개인의 목표와 미래에 대한 질문을 현실적인 성과에 맞추어 다루어 왔다. 따라서, '꿈'이라는 개념은 때로 이상적이거나 비현실적인 것으로 치부되어, 이에 대한 대화를 회피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생겼다.
한국 사회는 삶의 가치나 목표에 대해 자유롭게 고민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문화적 여건이 부족한 것이다. 이런 문화적 압력은 꿈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사치스러운 일로 여기게 만들고, 그 결과 사람들은 자아실현보다는 사회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내가 아는 행복한 사람들은 대개 이타적인 꿈을 품고 있으며, 자아성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히 다듬는다. 이들은 돈을 목적으로 살기보다는, 가치 있는 삶을 위해 다양한 본받을 만한 습관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단순히 외적 성공을 추구하지 않고, 내면의 성찰을 통해 자신의 행동과 선택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민한다. 이러한 이타적 꿈과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은 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원천이며, 그들의 삶의 방식은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진화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