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시급보다 많이 준다고?
올해 초 알바 면접을 갔다.
대형 브랜드 가맹점이었다.
직영점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가맹점에서 일하면 편할 것 같았다.
사장님과 사무실에 들어갔다.
"어? 직영에서 근무했었네?"
이력서를 본 사장님의 얼굴이 밝아졌다.
"우리는 직영에 있던 친구들 잘 챙겨줘.
시급 9,400원으로 하자.
세 달 후에 9,700원으로 올려줄게."
머리가 띵하게 차가웠다.
'아니, 지금 시급이 8,720원인데
9,400원을 준다고?'
"네!! 언제부터 일하면 되죠?"
나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내일부터 나와
어차피 집도 가깝잖아?"
"넵!! 내일 뵙겠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친구들에게 카톡을 돌렸다.
"야 시급 9,400원 준대! 미쳤다 정말.."

기분은 구름 위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책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었다.
전에 한 번 읽었지만
요즘 유행이니 다시 읽었다.
25살, 처음으로 뼈가 시리도록 아팠다.
이른바 팩트 폭행을 당했다.
부자아빠가 말했다.
월급은 마약과 같다고...
임금 상승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갑자기 분위기 우울이었다.
'조금 더 받는 거에 그렇게 좋아하다니...'
'9,400원이 내 값어치라니...'
스스로가 많이 한심해 보였다.
'자기 값어칠 헐값을 매기는 호구 새끼'
-이태원 클라쓰 박 새로이 대사中
시간이 지나 그때를 생각하면
좋은 타이밍이었다.
시급이 높아 좋아했을 때
부자아빠의 말을 들었다.
경험과 조언이 섞여
하나의 가치관이 되었다.
월급의 상승은 분명 좋은 신호다.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내가 가치 있는 일을 하게끔
더욱 이끌어 준다.
하지만 월급 상승만 바라지 않아야겠다.
그 문 밖에는 훨씬 가치 있는 일이 있고
내가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