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0년 전 내가 서 있던 곳
그때의 나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각자의 버스가 올 때까지 머물곤 했다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림에도 그 시간이 행복했고 또
그렇게 좋았었다. 그 순간만큼은 어떤 것에도 방해받고 싶지 않을 만큼
하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았고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듯이 그렇게 시간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한 명씩 떠나기 시작했고
아쉬운 마음에 말 한마디 더 건네고 싶었지만, 그냥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그들이 가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
어느덧 버스 정류장에는 소수만이 남아
친구들이 먼저 가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때부터는 초조함이 더 컸던 것 같다
얘기를 해도 눈은 도롯가만 바라보고 있었다
친구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빨리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을까?
그건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이다. 단지 내 마음과 같길 바랄 뿐
결국 초조하게 흐르던 시간은 남은 친구들마저 데려가 버렸고 결국 남은 건 나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우리는 각자 살기 바빠 연락이 뜸 해졌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들은 나름으로 열심히 살고 있을 거다. 한데 나는 왜 혼자 남겨져 있었을 때처럼 겉돌고 있는 느낌이 들까?
나만 정체된 채로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것이 인생인가?? 그렇지만 인생살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에 있는 것들이 내 착각이길 바라본다
어차피 누군가는 떠나는 이들의 배웅을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어있다. 그것이 우연히 나였을 뿐이었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단지 나를 배웅해 주는 사람이 없을 뿐, 그리고 내가 그냥 그 시간 그 장소에 우연히 있었을 뿐
10년이 지나 나는 10년 전의 내가 서 있던 그 정류장에 다시 왔다. 비로소 그때의 나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배웅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