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의 생각
어제 오전 경주까지 차를 끌고가서 정오12시50분 신경주역 출발 기차를 탔다
오후3시6분 서울역 도착
오후4시경 종각역 도착해서 광화문 광장으로 나갔다
셀수없는 인파들 속에서
오후4시10분경 cbs노컷뉴스 씨리얼팀들을 광화문역 8번 출구 앞에서 만났다
무뚝뚝 시크함이 넘치는 이삭은 엄마를 또 당혹시키고ㅠㅠ
차한잔으로 잠시 몸을 녹이고 세종문화회관 통로 로비에 이젤을 펴고 자리에 앉았다
비가 안와서 참 다행이었는데
날씨가 추운데다 통로 바람이 불어 많이 추웠다
이삭은 잠시 앉아 무엇을 그릴까 고민했다
그래서 이삭에게 한마디 해주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왜 이곳에 왔다고 생각되니?
너와 내가 많은 사람들이 그 먼곳에서 왜 이곳을 찾아 왔는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조용한 울진에서 매일 엄마 차로 이동을 많이 하는 이삭이 인지라 갑자기 많이 걷고 많은 인파에 치이며 스피커등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소리들이 이삭에게는 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처음 광화문 도착해서 이삭은 소리에 너무 힘들어하며
머리가 아프고 토할것 같다고도 했다
그렇게 스스로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삭은 라이브드로잉을 시작했다
2시간 가까이 손이 꽁꽁 얼어 빨갛게 되었는데도
이삭은 자세의 흐트러짐도 큰 움직임도 휴식도 없이 그림을 그려갔다
광화문 광장 공연장에서 레미제라블 민중의 노래가 들려왔다
이삭이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였다
이삭도 듣고 있는지
이삭 그림속 무궁화꽃이 그려진 종이컵속 촛불들도
크게 타올랐다
2시간 가까이 꼬박 그림을 그리는 이삭이의 라이브 드로잉의 마무리가 참 궁금했다
어떻게 완성을 시킬까?
그때다 이삭이 태극기를 그렸다
폐허가된 도시 위에서 시작된 작은 촛불들이 큰 촛불들로 일어나 다시 대한민국이 세워져가는 모습을 그려낸것이다
그냥 가슴이 뭉클했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보셨다
광장에 모인 촛불인들에게 13살 꼬마 이삭은 이렇게 그림으로 위로하고 희망을 또 주었다
그림판이 작아서 아쉬웠다며
큰 산처럼 웅장한 촛불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이삭은
돌아오는길 기차안에서 이어폰을 달라더니 자신의 텝으로 레미제라블 민중의 노래를 찾아 반복해서 몇번을 들었다
집도착 새벽2시45분···
울진에서 서울 참 멀지만
우리는 울진 집회에 시간 내어 참석하며 또 올라가리라 맘 먹었다 그렇면서도 우리 가족이 또 올라갈 일이 없기를
바랬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
추운날 함께 해주고 도와주신 cbs노컷 뉴스 씨리얼팀 석예다.김학봉님께 감사드린다
당신들의 열정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미디어의 축 될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