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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블루아트마켓은 무엇일까?

핸드메이드페어

by illust순정

작년 늦가을 어느 축제장을 보면서 머리에 쓱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하루 종일 트로트가 쿵짝쿵짝하는 가운데

국수며 부침개를 팔고 또 다른 한쪽은 호두빵이며 각종 꼬치류를 구워 팔았다 그리고 그 라인을 이어 젊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자신의 관광굿즈를 팔고 또 한쪽에서 목공방, 라탄공방등에서 손수 만든 핸드메이드 작품들이 있었다

지나가는 어른들이 공방의 핸드메이드를 비싸다고 이런 행사장에서 바가지를 씌우면 안 된다고 하셨다


핸드메이드?

그것을 값으로 매길 수 있는 걸까?

아무리 자신이 좋아 숙명 같이 하지만

작가도 생업이 돼야 하기에 재료비에 인건비 조금 붙여 가격을 매기는데

최소의 그 가격을 비싸다?

왜 그렇지?


천 원짜리 물품이 80프로 이상인 매장에 가서 물건을 보다가 오천 원짜리가 나오면 비싸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한 봉지 삼천 원 호두과자옆에 긴 사천 원 닭꼬치 옆에

너무 멋진 호두나무도마는 엄청난 가격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옛말에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행사의 풍성함을 위해 이것저것 장터의 개념으로 혼합된 형태 말고 분류해 보자

핸드메이드는 일반 물품처럼 가치가 돈으로 매길 수가 없는 것이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것을 어찌 값 정할 수 있나?

그래도 소장을 원하는 분들 위해 작가들이 기꺼이 내어 주는 작가의 계산법이 있다

몇 날 며칠 걸렸지만 하루하루 인건비 계산 없이 이 정도면 되지… 그저 누군가가 내 작품을 너무 좋아해 주시는 그 마음에 내어 주는 세상물정에 반대되는 아는 사람만 아는 작가들의 계산법 말이다

그렇게 그 마음으로 시작했다

플리마켓 셀러로도 참석해 본 적 없는 내가

핸드메이드 아트마켓을 만들어 보겠다고

도전장을 내었다.

그것이 2024년 11월 첫 주다

이 험한 돌밭길을 겁 없이 디뎠다 ㅎ ㅎ

혼자였으면 엄두돌 못 내었을 그 길

든든한 2명의 동지가 있었고

힘이 되어준 작가 여러분이 있었고

남편이 있었고

늘 응원하고 격려해 주고

지원해 주는 친구들과 지인들이 있었다


인구 4만 6천의 작은 군 단위 울진에서

매달 핸드메이드만 있는 플리마켓을 열어 본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고 보험이다

하지만 우리는 해 보려 한다


세상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앞은 동해 바닷가

작은 해송숲 안 핸드메이드마켓

그 뒤는 흥부시장


어제 첫 문을 열었다

궁금함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다

대성공^^

하지만 첫날을 통해 많은 숙제를 또 안고

5월을 준비하며

4월 첫날 풍경 에피소드는 따로 기록해 올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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