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을 냈다. 또 일을.
월평동 한 귀퉁이에 출판사를 겸한 책방을 준비 중이다.
무엇에 잘 홀리는 내가 이번엔
반달마을이라는 예쁜 동네 이름과
가게 앞으로 보이는 초록 나무들에 홀려
임대차 계약서에 도장을 꾸욱 눌러 찍었다.
아니다, 도장을 찍기까지 절차가 하나 있었다.
공인중개사가 보여준 상가를 보고와서
그다음 날 가계약금으로 10%를 입금하겠다고 전화를 했더니
주인이 먼저 나를 보겠다고 했단다.
약속을 정하고 나가보니 칠십쯤 되어보이는 주인 아저씨가
나를 보자마자 물으셨다.
'책방을 한다면서? 책 팔아서 어떻게 월세를 낼라구 그래?'
'(그러게말입니다요..아! 아니아니...정신차려 이 친구야!..) 지금현재 출판사를 잘 운영하고 있고요, 잘 돼서 자리를 넓혀 이사 오는 거예요. 월세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휴우...)'
바닥에 못 박으면 안 된다. 벽면에 페인트 칠하면 안 된다. 등등이 빼곡히 적힌 A4 1장 분량의 특약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임대차 계약서에 도장을 꾸욱 눌러 찍었다.
이건 좋은 걸로 치자, 깐깐하다는 것은 그만큼 건물 관리를 잘 하고 계시다는 것일테니까.
2월 22일 오픈예정이다.
지금은 여러가지 생각이 혼재되어 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사랑스러운 책 공간으로 완성될 것라는 것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