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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라클샘 Oct 15. 2024

엄마선생님

내가 만난 선생님...

선생님.

누군가를 가르치고, 인도하는 사람...

하지만, 선생님의 종류? 부류?ㅡㅡ표현하기가 참 어렵다.

어린이집 선생님, 유치원 선생님, 초등학교 선생님, 중학교 선생님, 고등학교 선생님, 대학교 교수님, 그리고 각종 학원 등의 선생님...

세상에는 많은 선생님이 존재한다.

먼저 살다. 먼저 살았기에 먼저 경험해서 알고 있는 사람.




나는 유치원 출신이다.

정확히 말하면 미술학원 출신이다.(미술을 가르치면서 유치원처럼 운영되는)

7살 때, 집인 을지로 4가부터, 충무로까지 혼자서 1년을 어린아이가 빠지지도 않고 잘 다녔다.

미술대회도 나가서 입상도 했었다. (모, 학원 다니면 다 그러는 거죠?ㅎ)

졸업식날 아파서 가지 못했다.

이 부분을 친정엄마도 늘 안타까워하신다.

그래서, 졸업 사진이 없다.

사회적으로 따지자면, 첫 교육기관을 다닌 거다.

미술학원의 원장님이 참 좋으셨다.


영희국민학교와 충무국민학교를 나왔다.

초. 1, 3학년 담임선생님은 40-50대 사이의 남자 같은 스타일의 여자선생님이셨다.

소위 우리가 예전에 말하던 엄한 채벌도 하시고, 엄격한 스타일의 선생님이셨다.

크게 나쁜 기억은 없지만, 좋은 기억도 없다.

초2, 4,5, 6학년 선생님들은 무난한 편이셨고, 특히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젊고 깨어있는 여자선생님이셨는데, 5학년 시절을 즐겁게 보낸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창덕여중시절.

계성여고시절.

청소년기에 만난 담임선생님들은 무척 좋은 선생님들이셨다.

특히, 고 1 때 담임선생님은 내 고등학교 시절을 참으로 행복하게 보내고, 살아가면서 늘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게 된다.


대학시절 지도교수님들도 좋으셨고, 교생으로 모교에 실습을 나갔을 때도, 선생님들과의 좋은 기억들이 많다.


베이킹을 배우러 갔을 때도, 플로리스트 수업을 갔을 때도, 웨딩 수업을 갔을 때도, 발레를 배울 때도, 폴댄스를 배울 때도, 요가를 배울 때도...

내가 뭔가를 배우러 갔을 때 만난 선생님들은 생각해 보니 다 좋으셨네?^^


난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지금은 내가 누군가를 가르치는(엄밀히 말하자면 키우는 거에 더 가깝지만) 일을 하고 있다.

벌써, 17년...

나를 만나는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선생님일까?

나는 엄마선생님.

아이들이 친숙하게 느끼고 친구 같은 편안한 그런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오늘도 나는 13명의 친구들과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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