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만 들어보라고 보낸 신랑이 계약금을 걸었고 집에 가는중이니 집에서 이야기하자고 전화가 왔다. 나는 말문이 턱 막혔다. '아니 지금 제정신인가. 아직 전세계약도 반년이 남았고, 돈이 어딨어서???'
신랑은 곧 집에왔다.모델하우스를 봤는데 집이 너무 마음에 들었단다. 집에 펜트리룸(18년 당시에 처음 보았다)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펜트리..펜트리.. 이야기하는거보니 펜트리룸이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보다.
내가 원하는 필로티 2층집이 두개 남아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를 계약하고 왔다는 신랑 목소리가 한껏 들떠있었다. 보통은 부부가 같이와서 집을 보는데, 신랑 혼자갔더니 직원분께서 사모님도 보셔야하니 가계약금 백만원을 걸고, 사모님이 보시고 마음에 안들어하면 계약금 돌려주겠다고 약속을 했단다. 그러니 보러가자고.
"아니, 마음에 들었다 치자. 그럼 돈은 어떻게 해?"
그것도 가면 설명을 다시 해줄것이니 가서 보잔다. 주말 내내 보챘다.
신랑 성화에 12월 31일 한달 된 아기를 꽁꽁 싸매고 집을 보러 가게 되었다...
첫째 태어나서는 100일까지는 병원가는것 빼곤 외출을 안했었는데, 둘째는 한달도 안되서 장거리 이동한것도 미안한데 집보러 나가야하다니... 나의 마음은 짠하고, 미안하고, 화가났다. (게다가 첫째는 여름생, 둘째는 겨울생. 감기라도 걸리면 싸움이다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따라갔다)
그렇게 가게 된 모델하우스는 하하하...마음에 들었다(아니 모델하우스 마음에 안드는사람 있나요. 이쁘게 꾸며놨으니 당연히 마음에 들 수 밖에...)신랑이 말한대로 구조가 너무 잘 빠졌다. 죽은 공간없이 말그대로 완벽하다. 지금도 생각한다. 구조가 너무 완벽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