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거리에서
한여름 뙤약볕
달구어진 지면 위에
한바탕 쏟아져 내리는 작달비
지친 너의 마음을 달래주는
나는 빗물
자신의 색을 잃어버린
도시의 회색빛 나무에
세차게 내리치는 채찍비
네 마음의 근심을 씻겨주는
나는 빗물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둡고 적막한 밤에
조용히 다가와 속삭이는 보슬비
쓸쓸한 너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나는 빗물
내리는 빗물을
넓은 가슴으로 품어
나를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너는 나의 대지
나의 사랑
이정렬 ' 나는 빗물'
오랫동안 하늘만 바라보게 만들더니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매일같이 비가 내리네요.
어차피 내릴 비라면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고마운 비이기를 바래봅니다.